늘상 다니는 출근길이 이상할정도로 막히더라고요.
사거리에 굉장히 복잡한 도로고 출근시간인데 이상하게 신호는 황색신호가 계속 깜박이고요.
멀리서 앰뷸런스 소리가 작게 들렸습니다.
전 우회전해서 따로 빠지는 차선을 탔고 코너를 돌기 직전 봤습니다.
길거리 홍보 현수막 아래 빨간 시체를...
피해자가 탔던것으로 추정되는 빨간 자전거가 구겨져있었고,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황망히 바라보고 계시더라고요.
오전 업무시간 내내 신경쓰여 틈틈히 검색해보니,
등교하던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신호를 위반한 덤프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 중 할머니는 실신 하였다고 하네요.
작년 11월경 운전을 시작하고 매일 다니는 길에서 처음 본 사망사고입니다.
세월호가 생각나더라고요.
아이는 배운데로 신호를 지켜서 건넜고, 어른은 그런 약속을 어겨서 아이를 죽였네요.
아무 말도 생각이 안나네요. 그저 오늘 죽은 아이가 어서 좋은 곳으로 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 전에 지방의 운전 문화가 나쁘다라는 글을 읽은것 같은데, 오늘 제가 겪은 사고와 그 후의 대처에 따른 시민들의 모습은 모두 모범적이었습니다. 출근시간이 명백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누구하나 조급하게 재촉하는 운전자 없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지시에 잘 따랐습니다.
또한 차들이 빡빡한 가운데서 차선 변경을 해야했던 초보운전인 제게도 많은 분들이 양보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겪었던 안 좋은 경험은 사실이시겠지만, 전체를 동일시 하지 않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모쪼로 모두 안전 운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