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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쓰다가 만든 놈까지 셋다 죽여버리고 싶었던 아르마니 페이스페브릭
게시물ID : beauty_480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뷰징뷰징해
추천 : 19
조회수 : 212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2/03 22:23:56
 그 놈을 만난 것은 작년 11월의 어느 바람부는 해운대에서였습니다. 평소에 아르마니는 파데의 명가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저에게, 그리고 강철피부라 자부해 마지않았던 저에게 페이스 페브릭은 그레이트 엿을 주었습니다. 개새...

 그럼 지금부터 이 사탄의 씨앗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

 튜브용기에 담겨있는 페이스페브릭은 무스같은 제형입니다. 흘러내리거나 하지 않고 몽글몽글하게 짜이며 발림성이 매우 좋아요. 바르고 난 뒤에는 보송보송, 매트하지 않고 딱 좋은 보송보송한 느낌을 주면서 고정됩니다. 그러나 이놈의 정식 명칭인 페이스 페브릭 세컨드 스킨 '누드' 메이크업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커버력따위는 개나줘버린 놈입니다. 실리콘을 겁나게 쳐넣은 놈 답게 모공과 요철은 예쁘게 메워줍니다만 잡티 커버를 잘 하냐면 글쎄..? 차라리 CC크림을 바르라고 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쨌든 피부에 잡티가 없는데 모공과 요철이 고민이라면 아름다운 피부표현, 가벼운 질감, 보송한 마무리, 예쁜 색상까지 갖췄는데 단지 커버력만 없는 이 놈은 정말 기가 막힌 선택일까요? 정말 그럴까요?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잠시 스크롤을 올려서 제목을 확인해 보실까요?

 예, 이새끼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트러블.. 트러블이었습니다. 하하, 다른 게 이유일 수가 없는 것이 당시의 저는 나스 웨이트리스 파운데이션과 이 놈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 위해 아수라백장(...)상태로 부산 센텀시티를 활보했습니다. 백화점 문 열자마자 가서 밤 11시가 넘어서 지웠으니 근 12시간을 얼굴에 올리고 있었다고 보면 되겠지요. 그때까지의 무너짐이나 뭐 여타 다른 것은 괜찮았습니다. 정말 괜찮았어요. 가벼운 제형 주제에 내 산유국 피부에서 떠내려가지 않다니 기특한 놈이로고 껄껄.

 그리고 대망의 아침이 밝았고, 세수후 모닝닦토를 하기 위해 거울앞에 앉은 저는 오.. 마이..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페이스 페브릭을 테스트받은 부위에만 대충 세어도 열댓개가 넘어가는 트러블이 우다다다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허허.. 허허허! 허허허 요놈! 요놈! 덕분에 저는 얼굴 반쪽이 저주받은 볼썽사나운 역병좀비같은 꼬라지로 부산 친척집에서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이래서 테스트가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만약 이걸 그냥 덥석 사서 얼굴에 쳐발랐더라면 이 트러블폭탄을 나눔할수도 없고 어떤 꼴이 되었겠습니꽈.. 가뜩이나 사악한 가격의 아르마니인것인데.. 모두 명심하십시오. 질문검색테스트 중에 제일은 테스트라.. 여러분 테스트받으세요.. 그리고 지뢰를 피해가세요.. 

 그리고 그 트러블을 계기로 모공요철과 톤보정 정도만 신경쓰면 되던 평민에서 순식간에 불가촉천민이 되어 컨실러를 찾아헤메게 되었는데요...

 다음 글은 컨실러로 뵙겠습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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