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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페이 없애자더니…대학생 무보수 동원한 똥누리 의원
게시물ID : sisa_658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이어폭스35
추천 : 4
조회수 : 8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03 1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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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페이 없애자” 당정 협의한 날
 김장실 의원 주최 의료 관광 포럼서
 자원 봉사 명목 인사·안내 업무 부려
 참석자 “업무와 무관…이게 희망 고문”


똥누리당과 정부가 청년들의 ‘열정 페이’(청년 구직자들의 저임금 노동) 문제를 없애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소속 의원은 자신이 주최한 포럼에 청년 구직자들을 행사 주제와 상관없는 ‘브이아이피(VIP) 의전’에 동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김장실 똥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헌정 기념관에서 ‘한국 의료 관광 포럼’ 행사를 주최했다. 병원 및 의료 관광 분야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의료 관광 관련 대학 등에 다니는 학생 20여명이 치마 정장 차림의 제복을 입고 행사장 곳곳에서 브이아이피 의전, 입장 안내, 진행 보조 일을 했다. 일부는 건물 밖 계단에서 양옆으로 늘어서 참석자들이 들어올 때마다 고개 숙여 인사를 했고, 참석자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진행 요원이 자리까지 안내하기도 했다. 공식 행사 시간은 오후 1~6시였지만 이들은 오전 11시께부터 저녁 7시까지 일했다. 자원 봉사 명목이어서 점심만 제공받고 무보수로 일을 했다. 

 김장실 의원실 관계자는 “행사 실무 준비는 주관 단체에서 도맡아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며 “관련 경험을 쌓자는 취지로 학교 지도교수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원 봉사를 한 것으로 안다. 학교 홍보도 할 겸 제복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 봉사에 참여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의료관광 분야 구직 때 이력서에 이번 행사 진행보조 경력을 쓸 수 있도록 봉사 확인증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포럼 참석자는 “의료 관광에서 의전은 본질이 아닌데 의전을 앞세워 브이아이피들 체면을 세우는 것으로 왜곡시키고 있다. 이것이 희망고문이 아니고 뭔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행사를 주최한 날 아침 똥누리당과 정부는 청년들이 ‘열정 페이·희망 고문’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하게 대우받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당정 협의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부는 이달 1일부터 최근 ‘일 경험 수련생 (인턴 등)의 법적 지위 판단과 보호를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교육과 관계없는 단순 업무를 무보수로 시킨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똥누리당의 다른 의원실 보좌관은 “보통 의원실이 토론회를 주최할 때 의전을 위해 별도로 인력을 자원 봉사로 동원하는 경우는 없다. 주관 단체에서 추진했더라도 주최하는 의원실에서 이런 부적절한 부분은 말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29022.html?_fr=m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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