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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충동을 느낍니다...
게시물ID : menbung_28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월궁의항아
추천 : 1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02 14: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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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올라왔던 왕따에 관한 이야기..
저도 아프고 아픈 왕따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너무 아파서 잊고 사는척 했지만 평생을 끔찍하게 제 발목잡고 늘어지고 있는 아픈 자가 방어 태도까지 나왔죠..
 

초등학교 1학년때 다들 엄마 손을 잡고 학교 등교할때 저는 엄마가 한번 길을 알려줬으니 알아서 가라 하던것이 엄마 없는 애라고 손가락질 받았을 때부터 시작된거 같네요...


집안은 그렇게 썩 좋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자꾸 엄마 몰래 빚을 만들었고 엄마는 빚 독촉자들에게 허덕이며 살았고 저는 그런 아빠를 유독 닮아서 깡마르고 약했습니다.


그래서 더 괴롭히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만만하게 보였었던것이 시작이었던듯.. 가만히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에게 왜 이리 지독하게 사람을 괴롭히는지 모르겠습니다.


초 1에 왔던 장난은 도가 지나치기 시작했습니다.
쓰래기가 날아오고 지우개나 쪽지등을 뭉쳐 날리기도 한것이 점점 도가 지나쳐서 이제는 개인 학용품이 사라지거나 빌려가면 돌려주지 않고 창문 밖 난간 비가 올때 대놓고 교과서에 거기서 비를 맞고 있다던지 계단을 내려갈때 뒤에서 머리를 때리거나 몸을 밀어버리기도 했고


 초 4학년이 되니 이젠 다른반 한 주먹 한다는 애들까지 모아서 선생의 눈에 보이지 않는데서 폭력이 시작됬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만 골라서 때려서 멍이 들었고 나중에는 학교에 입학한 제 동생 반에 가서 그랬다고 합니다. 전따 동생이라고 비웃었다고..


 살려달라고 집에 가서 엄마에게 애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니가 약한 탓이다 한마디 뿐.. 그렇게 폭력에 노출되어 4학년의 2학기 절반이 지나갈 즘에 선생의 눈에 들통이 났고 그렇게 왕따는 끝이 난거 같지만 반마다 퍼진 왕따 꼬리표는 떼어질 생각이 없습니다. 그 사단이 났음에도 부모님은 학교에 가기는 커닝 전화 한통도 없었죠.


 서울은 학교도 다닥다닥 붙어있죠. 중학교 마저 그 따 꼬리표는 징그럽게 따라다녔습니다. 무시하고 작은 장난을 치고 저는 그것이 다 비수가 되었지만 여전히 제 키에 버금가는 정상 체중을 못 찍고 빼빼 말랐던 저에겐 대처할 힘도 없고 하늘이 뱅글뱅글 돌았으니까요. 덕분에 공부는 일찌감치 접게 됬고 성적은 바닥을 기었습니다.


 언니는 공부도 못한다고 매번 잔소리를 했죠 제가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모르고 말입니다. 저희 집은 언니가 제일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애초에 저에게 학교는 그저 오늘 살아남아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장소였지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게 되었으니까요..


 고등학교마저 따라온 따 꼬리표는 고 3 졸업 후에나 떨어져 나갔죠.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기나긴 따 꼬리표가 안겨준 것은 너무도 아픈 기억들....


 그 댓가로 내가 얻었던 것들..


 1. 사람을 믿지 않는다. 가족이라도 완전히 다 믿진 않는다.
2. 장난을 구분하지 못하고 매사가 진지하게 살게 됬다.
3. 자꾸 내 잘못이 아닌데도 사소한 일에 미안하다를 입에 달고 살게 되었다.
4. 삶의 목표가 없다.
5. 하고 싶은걸 쉽게 포기하게 됬다.
6. 자신감이 없으니 당연 누구에게 하는 말에 질질 끌려다니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된다.
7. 남이 하라는대로 하고 욕먹는다.
8. 우는 꼬라지 보기 싫다 해서 사람 없는데서 조용히 혼자 우는게 버릇이 되었다.
9. 내 자신을 꾸미지 않기 때문에 무슨 옷을 입을지 패션 감각이 제로다.
10. 현실보다 게임에서 사람을 더 만난다. 왜냐하면 게임에선 내가 잘하고 매너있음 욕 안먹으니까..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작년 3월 저는 백수가 됬습니다. 불경기로 인원 감축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 대접 안하는 회사에 화가나서 제발로 나가버렸지요.


 그렇게 회사 매출을 찍어 보겠다고 회의든 뭐든 노력했지만 노력은 필요치 않았습니다. 그저 회사는 니 노력이나 열정이 중요하지 않아. 결과가 중요한거지 라고 매질하는 현실에 진절 머리가 났습니다.


 애초에 정직원을 시켜주지 않을 거면서 일은 고됬고 대접도 거지같아서 때려쳤는데 그 뒤로 불경기의 찬바람이 더 거세게 휘몰아쳤고 당장 돈줄을 열었던 여자분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서 제가 해야 할 일자리도 폐업하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다 오르는데 안 오르는 월급탓에 여자들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여 버리는건 사치 부분 특히 에스테딕 관련 마사지나 이런거의 지출을 가장 먼저 없애버립니다. 제 일 분야는 그런 샵에서 하는 것이었고 지난 2015년간 제 일자리는 전체 25개중 2개 있을까 말까였고 그런식으로 몇달을 날려 퇴직금까지 다 말아먹었습니다.



 2016년이 오고 작년에 토끼띠가 삼재였어 올해는 끝났으니까 빛을 볼거야 라고 하지만 구하기 힘들어지는 일자리에 집에 눈초리는 거세졌습니다. 일자리를 못 구하니까 다들 일 나가는데 저 혼자만 일이 없어서 집에 있으니까..



 그렇게 앞날을 볼 수도 없고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언니까지 잔소리를 늘여 놓으니까 점점 살기가 싫어집니다.. 오늘은 티켓팅 실패로 언니가 부탁한걸 못했다고 언니에게 이런 문자를 받았죠. 니 노력이 중요한게 아니야 결과가 중요한거지..



 그냥 제가 가장 밑바닥에 있고 아무 능력도 없는거 같습니다. 공부도 못했고 학교는 고졸이었고 지금은 일도 못 구해서 놀고 있고 그나마 계리사 시험 공부 중이지만 그거마저 언니가 해보라 밀어줘서 될지 안될지 모르는데 또 언니는 저렇게 결과를 중요시 하기에 자노리 할게 보입니다. 안해도 욕 해도 욕먹는거죠. 저는 아예 욕을 듣기도 싫고 지금 가장 밑바닥까지 왔고 한계점이 왔습니다. 



 지금것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로 인해 앞머리에 탈모가 왔습니다. 아마 받아온 스트레스가 최고조였던건 초 4때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을때일겁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분노를 주체하기 어렵습니다. 화가나는 작은 말에도 물건을 던지고 싶고 상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됬습니다.. 내가 그렇게 맞고 당해놓고도 그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화가 나면 겉잡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왜 잘못도 안했는데 왜 나는 매번 평가 받으며 매번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자꾸만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옮은 말을 해도 먹히지 않는 이 시대가 너무 저주스럽고 이런 가정에서 태어난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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