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풍파를 겪으면서도 퓨처스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던 박용근(33ㆍkt)이 은퇴를 결정했다. 박용근은 지난주 구단을 찾아 자유의 몸으로 풀어줄 것을 요청했고, kt가 이를 받아들여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무의미한 2군 생활 대신 하루라도 빨리 신변을 정리하고 새 인생을 준비하기로 했다.
박용근은 17일 “팀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나도 새 길을 찾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타 팀으로 이적해 몇 년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그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24년간 했던 야구를 놓는다고 생각하니 공허한 마음은 들지만 큰 사고를 당한 후 보너스라 생각했던 선수 생활이었기에 미련은 없다”면서 “다만 기회가 되면 공부를 해서 지도자로 다시 유니폼을 입고 싶은 생각은 있다. 내 경험을 밑천 삼아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겪는 선수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