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마지막으로 함께한 따뜻했던 이 거리
가로수는 앙상해졌지만 저녁 풍경들은 익숙하다.
매미 소리가 시끄러웠던 가로수 아래서 고백했고
멍하게 서 있는 발끝에 시린 바람이 들어오기시작한다.
두툼한 외투로 감싸도 그 날의 서러움은 가시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는 위로를 믿으며
혹여나 무뎌질까 이 거리를 다시 찾는다.
나는 아무말도 할 수없었다.
미련으로 너를 잡아보았지만
매정한 말투보다는
바라보는 날카로운 동정이 가슴에 닿는다.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수 없고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계절은 변해가며
그렇게 기다리기 시작했다.
높이가 그대로인 듯한 이 가로수 아래서
-어중간한 새벽 2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