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중심타자 이성열(33)의 햄스트링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롯데전을 6-4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다만 한 가지 찜찜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이성열의 부상이었다.
이날 자신의 33번째 생일을 맞은 이성열은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7회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하주석의 1루수 맞고 2루로 튄 내야 안타 때 다음 베이스로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일으켰다.
이성열은 참고 뛰려 했지만 후속 타자 양성우 타석 때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다리를 절뚝이며 대주자 김원석으로 교체됐고, 아이싱 치료부터 받았다. 14일 하루 휴식을 취한 이성열은 15일 병원에서 햄스트링 상태를 검진할 예정. 정확한 상태를 체크하기 위함이다.
한화로선 이성열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성열은 올 시즌 한화 최고의 재발견이다. 전반기 54경기 타율 3할5푼8리 68안타 16홈런 40타점 31득점 장타율 6할7푼9리 OPS 1.091로 만 33세 나이에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한화 중심타선에 자리 잡았다.
규정타석에 42타석이 모자라지만 200타석 이상 기준시 장타율 2위, 타율·OPS 3위. WAR 역시 3.08로 리그 전체 12위이자 팀 내 토종 야수 중에서는 1위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전반기 야수 MVP로 가장 먼저 이성열을 꼽으며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만에 하나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다면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한화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전반기 막판 이용규와 송광민의 복귀로 어렵사리 완전체 타선을 구축한 한화인데 이성열이 빠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기 어렵다. 단순 근육통이라도 햄스트링 부위 특성상 재발 가능성이 높아 조심을 해야 한다.
이성열은 지난 4월말에도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한 달가량 빠져 있었다. 당시 일본에서 2주 동안 치료를 받고 회복한 이성열은 "나의 부주의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다. 재발하면 또 한 달 넘게 비워야 하기 때문에 몸 관리를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부상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개인 최다 24홈런을 터뜨린 2010년 두산 시절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성열. 어느덧 한화에서 대체 불가 수준의 전력으로 격상됐다. 그의 햄스트링 상태에 따라 한화 후반기 성패가 좌우될지도 모를 일이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7151000010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