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가치가 폭락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괴물'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를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다. 발목 통증과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재활을 한 오타니는 지난 12일 오릭스전에 선발등판, 1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패전 멍에를 썼다. 최고 구속은 158km.
이 결과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14일 일본 '닛칸겐다이'는 263일 만에 오타니의 투수 복귀전을 백네트 뒤에서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전했다. 이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양키스 스카우트가 오타니를 관찰했다.
에이전트 관계자는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이적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부분 구단들이 부상 회복 상태를 확인하러 왔다. 4실점한 결과는 전혀 문제없다"면서도 몇몇 스카우트들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 스카우트는 "오타니는 원래 시작이 좋지 않은 투수다. 시즌 첫 등판이고 제한된 30구 내에서 베스트 투구를 한다는 건 무리"라면서도 "걱정스러운 것은 던질 축이 되는 오른발이다. 무의식 중에 감싸고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친 영향이 없지 않은 것이다.
이로 인해 WBC를 불참했고, 시즌 개막 후에는 투수 대신 타자에 전념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로 두 달 동안 재활했다. 주루 플레이에 있어서도 전력 질주를 할 정도로 회복이 됐다고 하지만 무의식 중에 감싸는 것을 두고 스카우트는 "위험한 징조"라고 꼬집었다.
이 스카우트는 "오른쪽 다리를 감싸면 마운드를 차는 힘이 부족해진다. 하체 힘이 공에 전달되지 못하면 상체만 쓰는 동작을 하기 쉽다. 어깨나 팔꿈치에 부담이 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오타니의 평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팔꿈치 부상 경험이 없다는 게 오타니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는 말로 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3일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도 "폼의 상하 균형이 다른 상태로 던져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프로에 들어와 갑자기 좋아진 투수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으면 갑자기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하체의 부상 재발과 어깨·팔꿈치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이어 "스즈키 이치로를 보면 알겠지만 건강한 것도 실력이다. 프로 스포츠 선수는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타니가 대단한 선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금 상태로 이적 시장에 나온다면 그를 불량 채권으로 판단하는 구단들도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714140855205?rcmd=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