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브레이킹 잘하는 다른 선수들하고 또 달라요.
수아레즈는 굉장히 스무스함.
심지어 예전 호돈만 해도 라인브레이킹을 주로 수비수와 붙어서 하진 않았어요.
폭발력이 워낙 강력한 선수라 패스 인식한 후에 달려도
수비수가 따라가질 못했죠.
제로톱이다가 폭발력으로 순식간에 라이브레이킹을 하거나
아니면 전통적인 스트라이커역할을 맡거나... 호돈은 공격수로서 만능이었죠.
근데 그 호돈도 라이브레이킹의 기술력(?)에서는 수아레즈보다 못한 거 같아요.
수아레즈는 뭔가 패스하는 시점에 '달리기 시작'하는 게 아니라
'달리고' 있어요. 그것도 딱 수비와 동일점에서요.
같은 위치라도 수비수는 이제 막 달리려 하고
수아레즈는 달리고 있죠. 모든 옵사이드트랙이 그렇게 부숴집니다만
수아레즈의 라이브레이킹은 수비수가 실수를 하지 않는 영역에서도
유효하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이게 굉장히 신기하더라구요.
이게 얼마나 어려운 스킬이냐면
지금 분데스리가에서 날라다니는
치차리토만 봐도 라인브레이킹이 안되서 퍼거슨은 지공상황에서만 썼고,
라인브레이킹이 안되서 판할은 그냥 보내버렸어요.
미드필더 플레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한 움직임인데
참 볼 때마다 신기한 선수 같습니다.
인사이드로 넣을 수 있는 골도 무조건 감아서 차질 않나..ㅋㅋ
정말 타고난 거 같이 보여요.
1. 정확한 패스타이밍 포착으로 라인브레이킹
+
2. 수비수를 등 뒤에만 두게 하는 방향선택과 피지컬
+
3. 그 방향이 키퍼와의 각을 좁혀지게 하자 키퍼 가랑이 사이로 침착하게 골
이번 골은 수아레즈의 그 어떤 원더골보다 저에게 감명깊은 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