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재입학하고 군대가는데 2년이 밀려버린 관계로 26살이 되버린 음대생 3학년입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 방학때는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기숙사비등을 보탰는데요.
2년 정도 학교를 그렇게 다니니 저에게 남는것이 없다고 느낍니다.
비싼 대학등록금을 내면서 졸업이후에 뭘 할 수 있는지 보이는게 없고
막상 일을 하지않고 이번 방학동안 연습실에서 연습을하니 다음학기가 걱정이고.......
지난번엔 운이 좋아서 전액장학금을 받았지만 그마저도 없는돈에서 시작한 거라 이번학기에 보탤수 있는게 전혀 없네요.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동양화구경하시다가 몇번이나 이혼할뻔 했으면서 지난 한해가 지나기전 400만원이란 빚을 지고 와서 난리가 나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대로만 있다가는 졸업이후에 흐지부지 아무것도 남는게 없을것 같고,
학교생활에 좀 더 충실하고 연습을 하면 뭔가 보일것 같은데 당장의 생활이 안되고.......
그나마 형은 국립대에 다녀 국가장학금으로 매번 전액을 지원받아서 정말 다행인데,
저는 사립대학교 + 예체능 계열이라 국가장학금을 받더라도 집안에서 부담이 되네요.
근로 신청은 지난해 하기마다 신청했지만 다 떨어지고 이번년도도 왠지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고......
물질에서 압박이 오니 사람의 부정적이게 되는 기분입니다.
안그래도 모자란 형편인데 어머니와 아버지의 얼굴에선 점점 세월의 흔적이 깊어지고 있고,
저는 언제 돈을 벌어 부모님을 모실수 있을지도 모르고 모든게 답답합니다.
학교 일정과 기숙사 통제로 인해 학기중 알바는 전혀 못하구요.
기숙사 사는것도 너무 벅찹니다. 다른학교와 달리 기숙사비에 기숙사 사용료 밖에 없어서 식비를 따로 써야하기 때문에 늘 밥 값이 모자랍니다.
정말 돈이 없을때는 안성탕면 멀티팩을 사서 하루에 1개씩 먹으면서 버티고 주말이면 집에가서 밥이라도 많이 먹을수 있다며 버텼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부모님이 원망스럽진 않습니다만 돈이 없다는게 서글픈 것이란걸 뼈저리게 느끼네요.
몇일전 자기 집안에 돈이 많은데 재산을 다른사람 앞에 돌려놓고 장학금이란 장학금은 다 타먹고 한다는 글을 봐서인지
부러워서 인지 답답해서인지 그냥 푸념하고 싶었어요.
그냥 조금 모자르더라도 걱정할 정도는 아닌정도로만으로도 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