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손 안댔던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어제 펌을 했어요.
작은 변화지만 기분이 좋았어요.
오늘이 둘째날이라 아직 파마기가 조금 강하긴 했지만, 기분좋게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뒤에서 소리가 들렸어요.
"아... 진짜 머리 뜯어버리고 싶다."
잘못 들은 줄 알고 제가 쳐다봤어요.
젊은 남자애들 둘이서 아랑곳하지않고 절 똑바로 쳐다보면서
"머리 뜯어버리고 싶다." 이러면서 킥킥대고 가더라구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뚱뚱하단 이유로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한테 질타와 놀림을 받았어요. 길거리에서 심한 말 듣는 건 일상다반사였고, 어린 남자애들에게 담뱃재, 침도 많이 맞았어요. 그래도 이제는 20대 중반이고, 많이 면역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사람에게 이유없이 비난받는 일은 면역이 되질 않네요.
마음을 잘 다져보려고 했는데, 오늘 만나기로 한 친구조차 1시간을 늦으면서 본인 전화통화하느라 저에게는 아무 연락도 주질 않아서, 1시간을 걱정하면서 기다렸어요. 이젠 친한친구조차 절 쉽게 생각하나봐요.
잠도 오질 않아서, 마음 따뜻한 뷰게에 기대고 싶은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