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식민지 통치를 해서 근대화 되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대항으로 자본주의 맹아론이 발전했잖아요
근데 뭔가 둘 다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둘 다 단선적 사관?? 그러니까 맑스의 세계사 발전단계론에 입각해서
근대지상주의적인 사고에 기반한 논리잖아요
봉건에서 근대로 넘어가서 자본주의가 자리잡고 결국 그 종착역에는 공산주의 사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그래서 자국의 역사에서 근대성이 보이는 부분을 부각시켜야만 하는 그런 시대적 사명이 있는 것 마냥.
그런데 꼭 이렇게 한 나라의 역사를 서구에서 생긴 이론을 바탕으로 좀 억지스럽게 끼워맞추면서
해석을 할 필요가 있나는 생각이 드네요
근대성을 기준으로 미개한 나라 문명화된 나라 나누는 것도 좀 우습고,
근대성의 논리가 서구침략의 정당화 논리로 사용됬다는 건 널리 알려진 거고
맑스가 정말 탁월하고 굉장한 학자란 건 사실이지만 초국적, 아니 완전히 다른 문화권의 국가의 역사에까지
그의 세계사발전단계론을 적용시키는 건...뭐랄까 일종의 맑스자체를 신격화시켜서 그의 이론을
절대화하려는 욕망만이 보인다고 해야하나..
그의 이론을 참고해서 해석의 하나의 기준을 삼는 건 맞지만 이론을 절대시해서 근대성까지
지상과제로 만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요즘 학계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니 월근대론이니
근대성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 마당에
식민지근대화론은 여전히 시대착오적 발상에 벗어나지 못하는 거 같고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항해서 나오긴 했지만 자본주의 맹아론은 여전히 근대성에 집착하면서
너무 어그로 끄는 쪽의 주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같고.
요는 근대성 자체를 문제삼고 있는 현재의 시기에서 근대화를 시켰느니 마느니 하는 논의는 뭐랄까
비생산적인 것 같아요.
근대성 자체를 문제삼으면 논의가 훨씬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뭐 이상 공부하다 생각나서 끄적여 봤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