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48) KIA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수시로 말을 건다. “넌 올해 1군에서 30경기 정도 뛸 거야. 내년엔 50경기 이상 나가야 해.” 담당 코치가 “A 선수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걱정하면 김 감독은 “그래도 도전해야 한다. 안 되면 내가 책임진다”고 말한다. 김 감독의 믿음 덕분에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KIA 선수단 곳곳에 퍼졌다.
지난 4월 외야수 이명기(30)는 SK에서 KIA로 오자마자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했다. 그러나 이명기는 라인업에서 제외되지 않았고, 현재 타격 8위(0.347)를 달리고 있다. 이명기는 “실수한 다음 날 당연히 경기에서 빠질 줄 알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실수를 두려워 말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야구를 잘하는 선수보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를 찾아 꼭 안아준다.
이명기에 앞서 1번을 쳤던 외국인 선수 버나디나(33)는 시즌 초 타격 부진 때문에 퇴출설에 시달렸다. 김 감독은 모바일 메신저로 버나디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을 때의 영상를 보냈다. 그리고 ‘너는 이렇게 훌륭한 선수’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김 감독 리더십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LG 시절 그를 보좌했던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 감독이 야구장에 와서 가장 먼저 인사하는 사람이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다. 용돈을 드리고 간식도 챙겨드린다. 그 분들도 한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약한 자에겐 한없이 약하지만 강한 자에겐 모든 걸 걸고 싸우는 감독이라는 걸 선수들도 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711010127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