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갈등이 촉발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이해 관계가 다르고 삶의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으니까요.
민주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화와 타협을 위해서는 사회적 현안들이 공론의 장에서 하나의 담론을 형성하고 가열찬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 됩니다.
공정한 절차와 방식 안에서 그런 과정들이 녹아들어야 비로소 다수가 수인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마련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논쟁을 회피하는 기술 중 가장 저열한 방식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상대방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겁니다.
다양한 이해 관계로 점철된 사회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대안들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이끌어 내는 합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수가 만족하는 최선의 선택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이 필수적이고
이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대안의 모색은 어느 한 사람의 혜안에 기대기보다 다수의 합의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안이 없으면 비판도 하지 말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회적 현안들에 대한 담론이 필요한 것은 그 안에 내포된 수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안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논쟁 중 상대방의 논리적 흠결이나 팩트의 신빙성을 먼저 비판하는 것은 다분히 상식적인 과정입니다.
따라서 당장 대안이 부재하더라도 현실 인식과 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대안을 함께 모색할수록 긍정적입니다. 합리적 대안은 강요를 통해 얻어질 수 없으며 구성원간의 합의 과정이 필수니까요.
대안 없으면 비판도 하지 말라고 언로를 막거나 재갈 물림을 하는 것보다
동일한 문제 인식과 합리적 비판 과정에서 다수가 만족하는 새로운 대안들이 도출 될 때 시행착오를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논리적 허구나 사실 왜곡을 통해 의도적으로 분탕질하는 이들에 대한 판단 역시 이런 토대 위에서 이루어져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일베와 어그로들의 존재 이유만으로 생각이 다른 다수의 유저들의 비판이나 의견을 일방적으로 묵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시게를 이용하는 유저들 중 일부겠지만 그 일부의 과격한 언행이 게시판의 여론을 주도하거나 왜곡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베와 어그로들은 그런 간극을 파고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합리적 비판을 두려워 하지 말고 담대하게 맞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