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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빈사이다
게시물ID : soda_2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일nara
추천 : 21
조회수 : 2753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1/28 15: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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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
스물후반 외노자로 전직준비중인 백조입니다

사이다게시판 글보다 저도 처음으로 용기내서 글써봐요 ㅎ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합격통지서 받고 즐거운 마음에 친형과 같이 군입대 신청을 했습니다 
둘다 멍청이라 같이 신청하면 동반입댄줄 알고 신청했으나 그냥 동시 입대지원이었죠.... 잡소리는 각설하고
전 포병으로 지원한거라 직접포를 만지는 전포라는 곳으로 들어갔었습니다만 그 당시 비전투포반에 인력부족으로 전투지휘, 관측, 행정에서 절 스카웃하려했고 입학한 대학이 괜찮다는 이유로 가장 머리를 많이쓰는 전투지휘로 스카웃 당했습니다

저희부대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스카웃 당하면 불이익이 좀 있었습니다
 '몸을 쓰는 전투포반이 싫어서 전우를 버린거다' 
 '저거 이쁘게 잘키웠더니 자기 포반 버린 배신자다'
 등등 안그래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새로 들어간 그 지휘분대장이 사람이 아니였다는 겁니다

매일 자신의 학창시절 무용담을 이야기하는데 
하루는 자신은 공부를 너무 잘해지만 학원을 여러개다느라 스트레스로 공부를 접었다라더니
다음날은 자신은 동네에서 가장 싸움을 잘했다 
다음날은 자신의 삼촌이 조폭인데 자신에게 칼을주며 그런일 해볼거면 말하라고했다
그 다음날은 자신은 공부를 하느라 다른일은 해봀수가 없었다

매일매일 다른 이야기들을 했죠
하지만 뭐 그냥 그런 이야기는 남자의 허세려니했지만 맞장구를 쳐주니 점점 이상해지는겁니다

빠른년생에 고등학교 졸업 후 입대라 19살이 자신을 맞장구쳐주고 설설 기니 점점 강도가 쎄지고 더 강하게 말을 하더군요 
근무를 같이 나가면 너 똑바로 안하면 내가 널 죽여놀꺼다 아니면 나도 나가면 너 대학에 자기친구가 있으니 학교 생활 힘들게 해보고 싶냐는둥
뭐 이정도야 어느정돈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내가 더 잘하자 혹은 좀만 버티자 라는 자기최면을 걸면서요

그렇게 좀 더 지나니 빗자루질을 잘못했다라는 일로 새벽에 깨워서 샤워장에서 세시간 갈굼, 근무중 라이터가 없다고 똥마려운척 해서 라이타를 들고 오라는둥, 피엑스 이용금지, 싸지방 이용금지등 태클이 들어오더군요
그렇게 슬슬 자기최면효과가 풀릴때쯤 그 일이 터집니다. 

새벽에 다시 같이 근무를 나가는데 이틀뒤에 식단을 물어보기에 내일치는 외웠지만 그 다음날껀 외우지 못했다 시정하겠다하니 군생활이 장난이냐며 말도 안되는 드립을 치더군요
말인즉슨 너의 주소는 행정실 동반입대계원이 안다
너의 집에 삼촌을 보내서 다 죽여버린다 라고요

순간 머리에서 불이 튀며 최면이 풀리며 이새끼를 어떻게 죽일까라는 생각 뿐이 안들더군요
어차피 내가 이자식을 지금쳐봐야 이자식은 대충징계받고 넘어갈테니 일을 최대한 크게 만들자라는 생각에 바로 다음날 하루종일 일부러 일과시간에 부대 산속에 숨어서 부식까먹으며 놀았습니다 이등병이 하루종일 안보인다? 이거 부대 난리납니다 대대에서 저하나 찾으려고 방송을 열댓번쯤 날릴때쯤 내려갔습니다

선임이고 간부고 너 미쳤냐며 난리칠 제가 저 미쳤다고 지금까지 일을 다 불었죠

 전포대장님 저번에 근무때 저 똥마려서 부대복귀해서 미친놈이라고 했던거 기억하죠? 그거 저새끼가 라이타 가져오라고 했던겁니다 지 근무지에서 담배피려고

아 그리고 네포반장님 저번 포반 지휘실수 제가하거 아닙니다 저새끼가하고 떠넘긴거고요

제가 왜이러냐고요? 저새끼가 근무중 우리가족 다 찾아가서 죽여버린답니다 이유없이 갈굼은 참겠는데 저 가족지키러 온거지 죽이러 군대온거 아닙니다
저새끼 한테 물어나 보시죠 제가 왜 미쳤는지

이렇게 다있는 앞에서 말하니 포대장 대대장 표정이 굳더군요 간부들이 병사들 다 다른곳으로 보내고 담당간부인 전포대장이 절 따로불러 자초지정을 듣고 난 후 간부회의 분대장들과 병사증언들을 모은 후 그놈은 바로 영창 및 다른 부대이동을갔습니다.

사실 당한게 많아서 이게 사이다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전 그놈이 저한테 영창가기전에 저에게 울며 사과하던것 그놈행정동반입대자도 그 자식 쓰래기라며 제가 보는 앞에서 욕하던 모습에 속이 시원했습니다

어쨌든 제 군 사이다는 이게 답니다
모바일에 글쓰는 재주도 없어서 시원하지도 않은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추운날씨에도 나라 지켜주시는 군인분들 사랑합니다  
출처 이것만 제외하면 정말 좋았던 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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