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30)가 선발 14연승을 질주했다. KIA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연승까지도 이제 1승이 남았다.
헥터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9개의 안타(2피홈런)를 맞기는 했으나 병살타와 병살플레이를 합쳐 3개를 유도하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인 끝에 4실점으로 선방하고 6회 마운드를 넘겼다. 팀이 15-4라는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개인 14연승, 시즌 13승은 일찌감치 예견할 수 있었다.
헥터는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광주 kt전(2016년 10월 2일) 승리부터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15경기 등판에서 단 한 번의 패전도 없이 내리 12승을 따내 선발 13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미 KIA의 유구한 프랜차이즈 역사에는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조계현 현 KIA 수석코치가 가지고 있던 종전 KIA 선발 최다연승(12연승)은 깨뜨린 상황이었다.
헥터는 만약 이날 승리를 거둘 경우 선동렬 전 감독이 가지고 있었던 KIA 최다연승(13연승)을 경신함은 물론 외국인 최다연승인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14연승)의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인천에서 상대하는 거포군단 SK가 또 한 번의 고비였는데 사실 투구 내용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다. 삼자범퇴 이닝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실점을 최소화했고 갈수록 안정을 찾았다. 결정적으로 타선 지원까지 활발하게 이뤄지며 뜻을 이뤘다. 완급조절을 잘하는 전형적인 헥터다운 투구였다.
타선이 1회부터 4점을 내주며 깔끔하게 출발한 헥터는 1회 1사 후 나주환에게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 최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한동민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최정의 2루 도루 시도까지 잡아내고 추가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1사 후 정의윤에게 우전안타 후 김동엽에게 우중월 2점 홈런을 맞고 2점을 뺏겼다. 하지만 이재원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루에서 김성현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9-3으로 앞선 3회에도 선두 노수광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다시 최정을 병살타로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1사 후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노수광 나주환을 차례로 잡아내고 가볍게 5이닝 고지를 밟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68개로 효율적이었다. 헥터는 6회 1실점을 하긴 했지만 6이닝을 투구수 100개 아래에서 막았다. 5회까지만 이미 15-3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일요일 등판까지 고려하면 헥터가 굳이 7회 마운드에 설 필요는 없었다. 선동렬의 기록을 넘어서는 경기, 밴헤켄의 기록에 도달하는 경기였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7042139523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