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이 최대 약점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KIA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대진 KIA 투수코치는 “상황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팀에 있는 베스트 선수로 꾸려나가고 있긴 하지만 기록으로 이미 나와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불펜 방어율이 높지않나. 승계주자 있는 상황에서는 더 안좋다”라고 쉽게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상황을 직시하고 있다는 건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다. 시즌이 반환점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KIA가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대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이닝이터들이 즐비한 선발진에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다. 이 코치가 제시한 이들의 한계투구수는 120개 전후다.
변칙 운용도 예고됐다.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의 김윤동 조기투입 역시 이 코치의 작품, 당시 5회말 1사 1루에서 들어선 김윤동이 무실점 피칭으로 2-2의 균형을 지켜내면서 승부추는 KIA쪽으로 기울었다. 이 코치는 “보직을 정해놓고 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확실하게 답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으니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다”라며 “끊어가는 타이밍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넣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KIA의 승리조는 김윤동, 심동섭, 임창용 등으로 어느정도 고정이 된 상태다. 남은 과제는 어떤 새 얼굴들이 후반기에 가세할 수 있느냐다. 이 코치가 꼽은 핵심 2인방은 홍건희와 한승혁이다. “좋은 공과 훌륭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데 멘탈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다. 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