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새벽 두시 가게문을 닫고 퇴근을 한다.
새벽 두시 퇴근길은 조용하다. 차가운 바람에 내 몸은 움추러 든다.
바람 소리가 잠시 멈춘 그때, 하늘은 오늘따라 더욱 어둡고 깊어 보인다.
차갑고 조용한 하늘과 달리 내 머릿속은 요동친다.
미래에 대한 부담감, 하고싶은 꿈을 실천하지 못했다는 열등감 과 피해의식.
어둔운 거리 다시 바람이 세차게 분다. 나는 더욱 몸을 움추린다.
어둡고 깊은 하늘이 부럽다. 어떠한 시련에도 꿈쩍도 하지 않을것 같은 저 하늘이.
나와 너무 대조 돼는것 같아 시선을 거둔다.
나는 오늘도 고개를 숙이고 길을 걷는다. 하늘은 여전히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