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전생략).......
요새 미분양, 미분양 말이 많더니 요즘 어떤 건설사에서는 분양 다 해놓고 신청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아예 사업 취소까지 했다면서요?
<기자>
최근 5년 사이에 처음입니다. 보통 분양 신청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계산기를 튕겨보고 "이 정도면 되겠다." 한 경우일 텐데, 한 1천 가구 정도 분양하는데, 계약을 하겠다는 사람이 몇 명 나왔냐면 딱 2명 나왔어요.
<앵커>
1천 가구에서 2명이요? 혹시 이게 먼 지방 이야기인가요?
<기자>
아니요, 서울에서 한 40km밖에 안 떨어진 남쪽에 경기도 화성의 동탄2 신도시라는 데인데, 지난달에 분양을 했거든요. 옛날식으로 치면 30평대 아파트인데, 평당 1천만 원 정도 해서 한 채에 3, 4억 정도 하는 집입니다.
모두 980가구를 분양을 했는데, 청약 신청이 절반 들어왔어요. 0.5대 1. 모두 당첨이 된 거예요. 계약금 내고 사인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와서 계약하겠다는 사람은 딱 두 명 나왔어요.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거 그냥 지었다가는 다 미분양 나게 생겼으니까 화성시한테 "저희 분양 취소할게요." 그러고 신청하고, 계약한 2명한테는 계약금에 위약금까지 물어줬습니다.
문제가 뭐냐면, 전국이 다 이렇지는 않은데 작년에 분양이 쏟아진 동네들이 있어요. 경기도가 작년에 분양허가 난 집이 25만 채인데, 서울하고 인천 합친 거보다 2배가 많거든요. 그리고 또 2만 채가 미분양인 상태이고.
그러다 보니까 한 번에 이렇게 밀어내기 힘든 곳이 여러 가지 수챗구멍 막히듯이 문제가 생기는 건데, 경기도부터 시작해서 전국적으로 분양이 좀 많이 됐던 곳들은 이번 사례를 봐서라도 좀 유심히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분양 취소되면 어떻게 되나요? 나중에 다시 분양하나요?
<기자>
나중에 땅은 어차피 사놓은 것이기 때문에 여름에 다시 해보겠다는데, 모르죠. 또 그때 되면 될지 안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