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어려운 산이 앞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KBO 리그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KIA는 6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0-6으로 이기고 4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선발 정용운의 좋은 투구도 있었지만 이날도 타선이 활발했다. 올 시즌 잠실에서 평균자책점이 0.88에 불과한 상대 선발 헨리 소사를 초반부터 두들겨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중반이라고 할 수 있는 6회와 7회 각각 3점을 내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놀라운 팀 타격이다. KIA는 지난 주중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올랐다. 27일 경기에서 11점, 28일 경기에서 13점을 내더니 29일 경기에서는 무려 22득점을 폭격했다. 3경기에서 나온 점수만 46점이었다. 장소를 옮기고 상대를 바꿨지만 30일에도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홈런포 두 방으로 12안타를 터뜨리며 올 시즌 잠실에서 타격이 다소 부진했던 기억을 깨끗하게 씻었다.
이런 KIA는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4경기 56점이다. KIA는 2007년 이후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KBO에 따르면 이는 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 역대 기록과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종전에는 롯데가 2015년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NC가 2015년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기록했던 적이 있다. 만약 KIA가 1일 경기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다면 기록을 새롭게 쓰는 셈이다.
물론 1일 LG 선발이 데이빗 허프라는 점에서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가능성은 낮다. 리그 정상급 투수인 허프는 KIA를 상대로 한 통산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26으로 강했다. 사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힘들다. 3경기 이상 이어지는 경우는 한 시즌에 2~3번 있을까 말까다.
다만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도 역사에 남을 만하다. 롯데·NC와 비교해도 KIA의 올해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돋보인다. 롯데는 당시 4경기에서 총 51점을 기록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LG와의 사직 3연전에서 상대 마운드를 폭격한 것에 이어 26일 인천 SK전에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했다. 최다 득점은 19점, 최소 득점은 10점(두 차례)이었다.
NC는 이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었다. 9월 13일 마산 SK전에서 12점을 시작으로 11점, 11점, 15점을 차례로 냈다. 4경기 합계 49점이었다. 다만 20일 마산 넥센전에서 신기록을 노렸으나 딱 1점이 부족한 9점에 머물렀다. 어쨌든 KIA의 4경기 총 득점은 당시 롯데와 NC보다 많다.
공교롭게도 롯데와 NC는 이런 타격감이 식은 뒤 빈타에 허덕인 공통점도 있다. 롯데는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 5월 27일 경기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에게 꽁꽁 묶이며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허무한 결말이었다. NC도 21일 마산 넥센전에서 1점,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0점에 그쳤다. 결국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데 KIA로서는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보다는 후유증을 겪지 않게끔 야수들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7010606401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