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김주찬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KIA 타이거즈 타선은 더욱 더 무서워졌다.
김주찬은 올 시즌 초반 계속되는 타격 부진에 고민이 많았다. 원래 시동이 조금 늦게 걸리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유독 그 기간이 길었다. 1할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는 타율은 다소 낯설었다. 여기에 5월말에는 부상까지 겹치면서 2군에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그런 김주찬이 살아났다. 6월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에 복귀했을때 그의 시즌 타율은 1할6푼9리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마친 현재 타율은 2할5푼8리다. 어느정도 누적 성적이 생긴 상황에서 20일만에 무려 1할 가까이 끌어올렸다.
최근으로 좁힐 수록 더욱 놀랍다. 김주찬은 6월 21일 두산 베어스전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21일과 22일 두산전에서 9타수 8안타(1홈런)를 쓸어담으면서 2할 타율로 올라섰고, 그 이후 NC 다이노스와 삼성을 차례로 만났다. KIA가 NC에게 3연전 스윕을 당한 시리즈는 타선의 전체적인 동반 침체와 함께 김주찬도 9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삼성을 만나 언제 그랬냐는듯 15타수 10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28일 경기에서는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만 모자랐다. 마지막 타석의 타구가 아쉽게 담장을 넘어가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애 두번째 사이클링 히트 기회를 놓쳤지만, 김주찬의 타격감이 완벽하게 살아났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김주찬까지 살아나면 상대팀 입장에서 KIA 타선은 숨쉴 곳이 없어진다. 김주찬은 최근 이명기와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로저 버나디나-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공격을 연결해주고 있다. 9번 김선빈과의 호흡도 찰떡궁합이다.
KIA는 현재 NC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29일 NC-넥센전이 우천 노게임이 되고, KIA가 삼성을 스윕하면서 다시 0.5경기 차 단독 선두다. 하지만 당분간 두 팀의 선두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C가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복귀를 눈 앞에 둔 가운데, KIA 역시 공포의 타선을 앞세워 추격 저지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