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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운트 앤 블레이드 바이킹 컨퀘스트 - 로지온 이야기 (2)
게시물ID : humordata_1648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라믿는교황
추천 : 2
조회수 : 16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5 16:43:47

로지온과 브룬힐드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계속했어. 다른 토너먼트를 찾기 위해 노스하임브러 지방에 도착했을 때, 그곳의 항구 도시 베반버러에서 묵게 되었지. 여관을 겸하는 술집은 다섯 번이나 토너먼트의 챔피언 자리를 석권한 유명한 검투사에게는 어울리지 않게 초라했지만 브룬힐드나 로지온은 그런 걸 신경쓰는 사람들이 아니었어. 사람들을 만나기도 정보를 얻기도 주점이 더 쉬웠고 말이야. 그들은 늦겨울 추위를 따뜻하게 녹여주는 주점 안에 앉아 꿀술을 주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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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주점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물론 소란의 원인은 취객이었어. 얼굴이 벌개진 취객은 점잖게 주점 한구석에서 갈색 로브를 뒤집어쓰고 앉아 있는 남자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고래고래 악을 쓰고 있었지.

아직도 너 따위 구더기들이 이 땅에 굴러다니다니 믿을 수가 없군, 로마제국 찌꺼기들은 이미 우리 위대한 데인인들이 다 쓸어버린 줄 알았는데! , 말해 봐라. 너희 예수가 그리도 대단한 작자라면 왜 로마놈들이 다 이 땅에서 꺼져버렸나. ? , 대답을 못하는군. 내가 알려줄까? 오딘께서 너희 잡신들 따위보다 위대하시기 때문이야. 만약 너희 예수가 그렇게 잘났다면 당장 내 머리 위에 벼락을 떨어뜨려 보라지! 물론 그 전에 먼저 그 작자가 토르로부터 묠니르를 빼앗을 수 있어야 하겠지만! 하하하하하!”

로지온은 그 광경을 흥미롭게 바라보았어. 그도 물론 덴마크로부터 온 데인 족이 잉글랜드의 이스트 앵글지방에 대규모 상륙한 이후 노스하임브러를 점령하고 그곳에 살던 색슨족을 다 남쪽으로 내쫓아버렸다는 사실을 들어서 알고 있었지. 데인족이 오기 전에는 로마인들이 잉글랜드를 점령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기억났어. 그런데 예수라는 사람은 처음 들었어. 로마 사람들이 믿던 신인 모양이다, 하고 그는 생각했겠지.

그런데 취객의 시끄러운 조롱이 계속되자 그는 그만 짜증이 나고 말았어. 취객은 꿀술에 너무 취해버려서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했던 말만 계속 반복하고 있었거든. 브룬힐드가 조용히 그만 일어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을 때, 로지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지. 브룬힐드가 떠날 준비를 위해 종업원에게 돈을 지불하는 사이, 로지온은 술집의 홀을 가로질러 걸어가 그 취객의 머리 위에 진짜로 벼락을 내려버렸어.

물론 죽였다는 소리는 아냐. 단지 부엌에서 냄비를 집어다가 그 사람의 머리 위에 정통으로 내리쳤을 뿐이니까. 취객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기절했지만 냄비가 부딪히며 내는 뗑- 소리가 몹시 컸기 때문에 모든 이목이 그쪽으로 집중되었고, 술집은 순간 어색한 적막에 휩싸였지. 어찌나 술집이 조용했는지 브룬힐드가 술값으로 낸 은화 5페닝가가 탁자 위에 떨어지는 짤그락 소리를 모두가 들을 정도였어. 잠시 후 술집의 모든 손님들이 조용히 수군거리기 시작했어. ‘저 사람이 로지온 로마노비치다, 잉글랜드 최강의 검술사가 여기에 와 있어.’ 따위의 이야기였어.

 로지온은 냄비를 다시 있던 곳에 얌전히 걸어놓고 다시 홀을 가로질러 돌아왔지. 하지만 그는 원래 자리가 아니라 취객의 모욕을 참고 있던 로브 입은 남자의 자리로 가서 앉았어. 그리고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를 못한 채 당황해하고 있던 브룬힐드에게 꿀술 두 잔을 새로 주문하라고 일렀지. 그리고 한 잔을 그에게 건넸어.

나는 로지온 로마노비치 라스칼이오. 보아하니 이곳 사람이 아닌 것 같소만.”

로브입은 남자는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답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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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베다입니다. 내가 입은 옷을 보면 짐작이 가시리라 생각됩니다만, 나는 기독교에 어릴 적부터 몸담아 왔고 이제는 성직자가 되었지요. 아까 저 자가 저를 로마인이라고 불렀습니다만, 사실이 아닙니다. 이곳의 무식한 몇몇 사람들은 기독교도들은 다 로마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죠. 저는 미어스(잉글랜드의 중남부 지방의 이름이야)의 앵글 족 출신입니다만, 웨스트색스의 위턴 체스터에서 평생을 보냈습니다. 성직을 명 받은 이후 저는 종군 신부의 자격으로 에델베르트 왕을 모셨지요. 그러나 에델베르트 왕은 문인들을 반기는 사람이 아니더군요. 나는 내가 태어난 곳과 가까운 이스트앵글의 돔목으로 옮겨왔지만 이교도인 데인 족들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이스트 앵글 왕국에서는 성직자들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그저 유랑하며 지냅니다. 이곳 꿀술이 맛나다더군요.”

로지온은 한눈에 그가 믿음직한 사람임을 알아보았어. 딱히 대단한 재주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이 자의 눈에서는 지혜로움이 엿보였지. 혼자 여행하다 보면 늘 좋은 충고가 필요했던 때가 있었으므로, 그는 베다에게 여행을 함께할 것을 제안했어. 좋은 지혜의 답례로 꿀술이 동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말이야.

베다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어. “그대가 결투장에서 설령 상대를 죽이더라도 그대의 영혼이 주님의 사함을 받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그렇게 로지온의 여행에는 동행자가 한 명 늘게 되었지. 막상 지내보니 베다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유능한 사람이었어. 로지온의 병사들이 다쳤을 때 몸을 치료해주는 의사는 아스뵤른이었지만, 마음을 다잡아주는 사람은 늘 베다였지. 또 병사들은 자신들이 죽었을 때 장례를 치러주고 기도해 줄 성직자가 자신들 곁에 있다는 사실에 언제나 자신감에 가득 차서 전투를 치러낼 수 있었어. 물론 훗날 베다가 영주가 되었을 때 이룩하게 되는 업적과 비교하면 이것조차 별 것 아니지만 말이야.

로지온과 베다, 브룬힐드는 그 뒤에도 네 번의 토너먼트에서 또 우승을 차지해. 로지온의 명성은 늘어만 가고, 그가 방문했던 도시마다 그의 출전 소식을 알리는 벽보가 어지럽게 붙었지. 이쯤 되자 토너먼트를 주최하는 영주들 입장에서는 그가 불편하게 느껴졌어. 애써 연회를 주최하고 토너먼트를 열어놓으면 그 소식을 어디서 들었는지 홀연 결투장에 등장해 동료 영주들과 군왕의 기를 죽여놓고 돈을 벌어가는 이방인이 곱게 보일 리 없었지. 그러나 이스트앵글의 왕 시닝 에드문드 에델베르팅은 생각이 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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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튼과 에린, 덴마크와 프리지아의 지도. 브리튼 동쪽의 반도가 이스트 앵글 왕국이야.)

이스트앵글은 지난 세기에 덴마크로부터 대규모로 상륙한 데인 족에 의해 침략당한 역사를 갖고 있었어. 데인족은 그 이후 북상해서 노스하임브러를 점령하고 앵글 족과 색슨 족을 남쪽으로 밀어냈지만, 웨스트색슨 지방과 미어스 지방에서는 색슨 족의 왕들이 데인족에 대항해서 저항하고 있었지. 데인 족에 지배당했던 앵글 족은 색슨 족들이 데인에 대항하는 동안 힘을 길러서 이스트앵글 지방에서 자주독립을 되찾았어. 하지만 여전히 데인 족의 노스하임브러 왕국의 간섭을 받고 있었지.

다른 색슨 국가들과 달리 국력이 약한 편이었던 시닝 에드문드 에델베르팅은, 이 천민 출신 검술사를 중히 쓰기로 결정했어. 물론 많은 귀족 출신 영주들이 반대했지만 그의 결심은 강경했지. 이스트 앵글의 수도 던빅에서 열린 토너먼트에 어김없이 로지온이 찾아와 영주들을 모두 때려눕히고 우승을 차지하자, 이례적으로 에드문드는 로지온을 연회석에 초청했어. 영주들은 모두 얼굴을 붉히며 불쾌해했지만, 에드문드 왕이 그대들이 로지온 로마노비치를 검으로 이길 수 있었다면 내가 이런 선택을 하지도 않았을 걸세.’ 라고 대답하자 분함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어.

로지온이 귀족들의 연회장에 초대되어 영주관에 들었지. 그리고 바로 이 곳에서 나와 로지온이 처음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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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젊어서 방랑 시인이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지. 나는 축제에 초대되어 노래와 시를 부르고, 음악을 연주하고 연회를 연 군왕을 칭송하는 역할이었어. 이건 정말 내가 생각해도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었는데, 마침 왕궁의 악사가 심한 병에 걸려 몸져누운 상태였기에 그 때 주점에서 류트를 연주하고 있던 내가 대신 불려간 거였거든. 내게 브리튼 최강의 검술사의 첫인상은 꽤 인상적이었지. 중키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밝은 금발, 어깨는 그가 무사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떡 벌어졌는데 쑥 들어간 허리는 기민함까지 엿보였어.

로지온이 등장하자, 에드문드는 그를 반기며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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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나는 시닝 에드문드 에델베르팅, 이스트 앵글 왕국의 지배자이자 던빅의 주인이다.”

로지온은 예를 갖추어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어. 물론 이런 흠잡을 데 없는 예법은 얼마 전에 그의 동료가 된 베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준 덕분이었겠지. 웨스트색스의 왕을 모시며 종군했던 신부였기 때문에 예법에 대해서라면 베다는 전문가였어.

로지온 로마노비치 라스칼입니다. 방랑 검술가입니다.”

자네의 훌륭한 검술 실력은 내가 직접 두 눈으로 보았네. 분명 위대한 아버지를 모셨을 거라고 믿네만.”

에드문드 딴에는 그의 아버지를 칭찬해서 로지온을 높여줄 생각이었지만, 무법자 출신의(이 말을 로지온이 들었으면 길길이 날뛰었을 텐데 말이야) 로지온은 당혹스러울 뿐이었어.

아닙니다. 제 아버지는 트란스카르파티아 지방 출신으로, 잉글랜드에 와서는 주로 산에 지냈습니다.”

이 부분이 재밌는 부분인데, ‘주로 산에 지낸다라는 말은 잉글랜드 무법자들의 은어로 강도짓을 해먹는다는 의미였거든. 그런데 구중궁궐에서 고상한 귀족들과 자라온 에드문드가 그 은어를 알아들을 리가 없었지. 에드문드는 껄껄 웃었어.

아하! 자네의 아버지는 사냥꾼이셨구만! 그래 자네에게 활 쏘는 법을 잘 가르쳐 주시던가?”

로지온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지. 그를 경멸하는 이스트앵글의 귀족들은 조용히 쿡쿡거리며 웃기까지 했어.

아닙니다. 저의 아버지는 무법자였고, 저는 그 밑에서 검술을 익히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폐하, 거짓을 고하지 않겠나이다. 저는 맹세코 단 한 명의 무고한 인간도 죽인 일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에드문드가 당황할 차례였지. 영주들 앞에서 로지온을 칭찬할 생각이었지만 되레 그의 치부를 드러낸 꼴이 되었으니 말이야. 당황하는 로지온을 본 이스트앵글의 영주 엘도르만 에덜레드는 웃음을 참지 못했어. 에드문드 왕이 사납게 쏘아보고 나서야 그는 웃음을 그치고 헛기침을 했지. 에드문드 왕이 예상했던 각본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아무튼 이스트앵글 왕국에 로지온은 꼭 필요했어. 에드문드는 짐짓 크게 웃으며 말했어.

자네가 이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가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또한 무법자 무리에 끼어있었다 한들 주님 앞에 죄된 일을 한 번도 저지르지 않았다니 이 또한 얼마나 명예로운 일인가. 오늘 연회는 내 영주들을 위해 열었다만, 토너먼트의 챔피언이 된 자네에게도 내 직접 영예를 하사하는 바일세. 이쪽에 자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앉게. 편하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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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서 나는 꼭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물론 에드문드 왕이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그래도 혈통의 순수함을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할 임금이, 출신조차 불명확한 천출의 검투사를 영주들이 있는 연회장에 초청해서 그것도 상석에 앉혔다는 사실은 아주 놀랍지. 그의 겸손함과 현명함은 충분히 높이 살 만 하다고 생각해. 로지온도 이 파격적인 대우에 적잖이 놀랐어. 그가 그곳에서 대접받은 음식과 포도주는 지금껏 먹고 마셨던 싸구려 빵과 밍밍한 맥주와는 격이 달랐거든. 훌륭한 술에 기분좋게 취한 로지온은 하인이 안내해주는 대로 영주관의 객실에 묵었어.

다음 날 느지막이 일어난 로지온은 오후 즈음에 왕의 호출을 받았지. 에드문드 왕은 던빅 근처의 넓은 들판에서 그를 불러내고는 말했어.

나는 그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네. 자네가 알 지도 모를 테지만, 이스트앵글 왕국은 저 더러운 노드족(데인 족을 비롯한 야만인을 말해)에게 끊임없이 위협당하고 있네. 나는 자네의 혈통이 자네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하등의 장애가 된다고 믿지 않네. 그리고 지금 나의 나라는 자네의 능력이 필요해. 어떤가. 그대의 검, 나를 위해 써주게.”

나는 이 대화를 먼 거리에서 듣고 있었는데, 여기서도 에드문드의 현명함을 또 느꼈지. 그는 로지온이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사내라는 것을 첫 만남에 알았고, 길고 복잡한 귀족식의 수사 대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전달했어. 로지온 같은 사내들에게 통하는 그런 대화방식이 있는 법이지. 결과는 물론 성공이었어. 로지온은 충성 서약을 위해 그 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지. 내가 이 자리에 증인의 자격으로 동석했어. 방랑시인은 멀리까지 다니고 이야기를 퍼뜨리기 때문에, 이런 일의 증인으로는 언제나 환영받곤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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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전장의 용사요 군단의 지장이니, 로지온 로마노비치. 나는 귀하의 검을 겸허히 거둠에 영지를 하사하여 가신에 봉하노라. 그대 각오가 되거든 충성의 서약을 하라.”

서약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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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나를 따라 서약을 하게. - 나는 그대를 이스트 앵글 왕국의 정통한 지배자로 여기어 충성을 서약하노라 나는 내 마지막 숨결을 끊는 그 순간까지 그대에게 헌신하고 충성하리며 그대가 나의 검을 요할 때에 적을 베나니 이에 망설임 없을지어다 끝으로 그대와 그대의 적법한 후계자의 정당한 명령에 복종함을 맹세하노라.”

“….끝으로 그대와 그대의 적법한 후계자의 정당한 명령에 복종함을 맹세하노라.”

그대의 맹세를 받겠다, 로지온 로마노비치. 그대의 용기와 헌신으로 날 보위해주게.2016-01-08_00101.jpg

….나 시닝 에드문드 아델베르팅, 이스트 앵글의 적법한 통치자이자 던빅의 지배자 이곳에서 서약하니, 그대 내 검이요 가신임을 만세가 듣게 하라. 나 그대를 내 보호 아래 두고 내 이름의 기치를 들게 허락하며, 그대의 목숨을 지켜 빼앗지 아니할 것을 맹세하고, 이 땅의 법과 관습과 그대 동료들의 적법한 심판이 있지 아니하고는 그대의 자유와 재산을 지킬 것을 맹세하며, 끝으로 노르 함(마을)의 영지를 그대에게 하사함에 그대가 그 소출과 생산을 가지게 하노라.”

에드문드는 허리에서 장검을 뽑아 검의 면으로 로지온의 머리와 양 어깨를 한 번씩 쳤어.

, 이제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은 로지온 로마노비치 라스칼 옵 노르 경이라는 이름을 얻었어. 그는 명실공히 이스트 앵글 왕국의 가신이고 기사이며 영주였지. 자신의 재능을 발판삼아 낮은 신분에서 귀족으로 뛰어오른 로지온은 서기 868 2 14일 라스칼 가문의 초대 당주가 된다. 그는 또 가문의 문장을 사용할 권한을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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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로지온은 흰 바탕에 푸른색 독수리를 자신의 문장으로 삼았지. 이 문장 덕분에 나중에 로지온은 맹금왕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해.

나는 이 젊은 영주의 삶이 몹시 흥미롭게 여겨졌어. 천민출신 영주라니! 나는 그 날로 방랑시인으로서의 삶을 청산하고 로지온과 동행하기로 했어. 결과적으로 내 판단이 맞았지.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연대기를 내가 직접 쓰게 되었으니 말이야. 어떻게 설득했느냐고? 에드문드 왕의 노련한 접근법을 좀 본받았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 내일 해 줄 이야기에서는 우리의 주인공 라스칼 경의 인생을 좌우하게 되는 아주 큰 사건을 만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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