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오베에서 재물손괴죄에 관한 글을 읽다 작년말 경험한 일이 떠올라 써봅니다.
작년 연말 가족들과 여행가기로 해서 연차를 내고 모 리조트로 갔을 때의 일입니다.
체크인 하라고 가족들을 올려보내고 지하 주차장에 세워놓고 차량내에 남은 짐이 있는지 정리중이었는데 갑자기 지잌~ 하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옆자리에 RV한대가 주차하면서 제 차를 긁었더군요.
뭐라 반응 하기전에 다시 차를 빼면서 또 지잌~그러고는 슬슬 차 빼다가 앞에 있던 차도 슬쩍 쿵... ㅡㅡ;;
그러고는 아무 일 없이 SSG~ 가더라구요.. 얼른 차 밖으로 나가서 폰으로 도망가는 차 사진을 찍으니 그제서야 차가 멈추고는 고개를 내밀어 보길래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라고 이야기 하니 모른체 시전을..
내려서 봐라 이렇게 해놓고 가면 어떻게 하냐... 라니 자기는 몰랐다고 하더군요...
차량 두대(나중에 확인하니 한대 더 박아서 피해 차량은 총 3대였습니다.)를 박아놓고 몰랐다는게 말이 되는건지..
(성별을 따로 이야기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미친 X일뿐...)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무조건 자기는 몰랐다고 짜증만 내는데 열이 화악~ 오르더군요... 일단 그 미친X에게 일단 차 옆에 대고 차에서 내리라고 하고는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리조트 직원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직원이 대처하기 애매할까봐 경찰도 부르구요.
내려온 직원에게 상세한 설명하고 다른 피해 차량도 확인해서 차주에게 연락하라고 이야기 하는 동안 경찰이 오더군요.
그제서야 슬금슬금 차에서 내리더니 자기는 정말 몰랐다 차에 애들이 시끄러워서 정신이 없어서 정말 몰랐다고 하는데 '아니 그럼 왜 주차하다 말고 다시 가냐'고 물어보니 횡설수설... ㅡㅡ;;
경찰이 이건 뭐 따로 생각하실 것도 없이 물어주셔야한다고 하니 보험 처리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차 때문에 실랑이 한게 거의 한시간 반.. 그동안 다른 피해 차주도 내려오고, 리조트 직원이 피해 차량 한대 더 발견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사과 한마디 안하더군요.. 그저 보험 처리하겠다고만 할 뿐..
결국 보험은 접수했지만 끝내 사과는 못받은채 그 차를 보내야만 했고 휴가 내내 찜찜한 기분을 떨칠수가 없었습니다.
휴가 복귀를 해서 소소하게 사이다 될 만한게 없을까 하고는 정비 공장을 찾아간게 12/31..
정비공장에서는 연휴라 작업이 힘드니 연휴 지나고 오시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만에 처리 가능할꺼다 라고 하시는걸 그냥 입고하고 렌트 불러 달라고 요청을 했죠.
그 말 하자마자 사장님이 '상대방이 진상이었나보네요?'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자 오히려 더 화를 내시면서 그냥 사과 한마디 하면 좋게 풀릴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길래 둘이서 쿵짝이 맞아서 렌트카 올때까지 잘근잘근 씹었지요..
사실 두번 긁히긴 했지만 거의 같은 부위를 긁힌거고 범퍼는 좀 긁혀도 왠만하면 그냥 타는 주의인데... 열받아서 긁힌 흔적있는 범퍼,홴다 전부 교체 해달라고 했죠.
그러니 연휴 지나고 1/4일에 오라더군요.
나름 신차로 받아서 연휴동안 잘 타고 다니다가 정비공장에 가니 차량 수리비 635,809원 + 12/31~1/4 렌트비가 나왔더군요..
후론트 범퍼 교환, 라디에터그릴 탈착, 헤드램프(좌) 탈착, 후론트 휀다(좌) 교환, 휠 가이드(좌) 교환, 사이드스텝몰딩(좌) 탈착, 앞범퍼교환 도장, 앞휀다(좌)교환 도장, 범퍼몰딩(앞,좌)교환 도장, 공통시간작업 도장, 가열건조비 도장..
뭔가 목록은 긴데 생각보다 금액이 얼마 안되는 것 같네요.. ㅡㅡ;;
그냥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했어도 그냥 도색이나 살짝하고 시간도 반나절이나 하루면 처리되었을 일이었는데
(정비소 사장님이 '차에 타고 계셨으면 아프다고 병원에 검사 받으시면서 애 먹일수도 있는데~'라고 하셨지만 그정도 까진 아닌 것 같아서 말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제가 이득 본 부분은 없습니다. 제 차에 손실이 가해졌고 저 비용은 모두 차량 상태를 복구하는데 들어갔으니까요.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복구도 아니죠..비록 단수교환 패널이지만 교체를 한거니..)
그래도 몰래 도망 가려한 미친X을 잡아서 자기가 입힌 모든 피해를 금전적인 손실로 메꾸게 만든게 제겐 사이다 라서 한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