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에 태어나 11월 우리집 막둥이로 들어와서
고딩 때 방황하던 제 옆을 지켜주고,
알바 끝나고 늦게 와도 항상 반갑게 맞아주고,
누구보다도 더 저의 비밀 이야기를 많이 알고있고,
아빠가 갑자기 아프고 하늘나라에 갔을때도 껴안고 울기도하고,
결혼하고 아기 가졌을 때에도 초기임에도 배 근처에는 올라오지도 않고,
언니 아기라고, 띠동갑 조카라고 우리 아들 소개시켜 주던 날. 아기가 누르고 괴롭혀도 소리한번 안지르던
그런 내 친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1월 초 사료를 안먹는다고 해서 그럼 대체식으로 감자, 고구마, 고기, 야채, 과일 등으로 주고.. 기운없던 놈이 기운 좀 차렸다고 그랬는데..
지난주에 봤을 때 만해도 또랑또랑하니 괜찮았는데..
어제 다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그렇게 떠났습니다.
동생이 외출하고 돌아오니 너무나 편안하게 잠자듯이 그렇게 갔다더군요..
저는 친한 친구이자 동생이라고 하는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주지 못한 나쁜 언니입니다.
우리 깜지 좋은 곳으로 가라고 명복을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