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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생입니다 눈물이 너무 나네요
게시물ID : gomin_1162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lpa
추천 : 12
조회수 : 624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4/07/27 15:43:16
방금 일어난 일인데 아이들은 돌아갔네요

들어올때부터 웃음기 하나없는 형제로 보이는 남자아이 2명이 들어오더군요

오전에도 매장에 들어왔다가 매대를 주욱 둘러대고 이것저것 보다가 아무것도 안사고 나간 애들이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이나 되었을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좀 헤져보이는 옷을 입고 있더라고요

제가 일하는 편의점 매장이 좀 넓은편이라 어린학생들이 가끔 도둑질을 하거든요

옷차림도 그렇고 오전에 들러서 아무것도 안사고 나간 아이들이라 혹시 매장 구조랑 cctv 위치를 보고 돌아간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대놓고는 육안으로 안보고 힐끔 보면서 카운터 모니터랑 연결되 cctv를 주시했습니다

이것저것 만지막거리더군요 한 5분쯤 지났을까요

사실 알바입장으로는 물건을 오래 고르면 신경이 쓰이거든요 

그러다가 카운터로 가져온 건 컵라면 3개더군요 지금 제가 일하는 곳이 행사기간이라 짜장라면이랑 일반라면을 2+1행사를

하고있거든요 일반라면 2개랑 짜장라면 컵라면 3개를 올려놓고 계산을 전부 동전으로 내더라고요

50원짜리도 섞여있어서 한참을 세보니 정확히 딱 맞더라고요 

맞죠? 하고 물건을 챙기길래 담아줄까? 하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고개를 젓더니 서서먹는 매장 내 테이블로 가서 라면을 뜯더라고요

그러더니 컵라면 3개에 전부 물을 붇고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왜였을까요 물한모금 김치한조각 그 흔한 삼각김밥 하나없이 라면에 코를 박고 먹어대는 아이들의 모습이랑

도둑질을 할까봐 의심했던 저의 모습이 너무나 바보같아서 가슴 한켠이 막 데인듯이 뜨거워 지더라고요

유통기한 방금 지난 폐기 도시락이랑 김밥은 차마 못주겠고 제 사비로 마실거라도 사서 주고싶었는데

그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동정처럼 느껴질까봐 아무것도 주지 못했네요

다먹고 안녕히계세요 하고 나가는 모습에 아이들이 나가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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