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에 다이어트시작해서 10키로 넘게 감량했습니다.
작년1월부터 6월까지 먹는걸 너무 좋아해서 울며겨자먹기로 키 158, 70kg(70이후로 안쟀습니다 충격적이어서...)에서 65kg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작년8월에 58~60, 12월에 57, 그리고 1월에 55찍고 다시 56~57올라갓다가 지금은 55입니다.
아침은 일반식 점심은 무염식 저녁은 닭가슴살
그리고 계속 정체기와서 고민하다가
아침은 두유와과일, 저심은무염식, 저녁은닭가슴살
이렇게해도 체중의 변화가 없어 극단적인 식단으로 조절했습니다.
아침저녁은 방울토마토다섯개랑 계란하나, 점심은 무염식도시락 1/2식
식단을 아무리 줄이려해도 몸무게는 그대로이더라구요
식단을 줄이니 자연스럽게 폭식의 빈도수가 늘어나고....
몸무게는 그대로이고 인바디수치도 그대로인데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은 살이 빠졌다고 하니
참 이 몸에 농락당하는 기분이네요....
처음 시작할때는 너무 간절했기 떄문에 나는 이식단 평생할수있어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뺄 살이 많아 훅훅 줄때는 진짜 가능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무슨 식단이 맞는식단이고
일반식의 선은 도대체 어느정도까지가 일반식이고
배부름은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이젠 그 기준마저 외면하고싶은건지 헷갈리는지.. 구분이 안가네요..ㅎㅎ
그런데 정체기가오고 느릿느릿빠지고있다보니
나는 안먹는데 왜 안빠지나 조급해지고
이 조급함이 사람 하나 갉아먹는건 순식간이더군요
처음에는 어쩌다가 외식할기회가 생기면 과식을 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폭식을하다 그게 한달에한번, 한달에 한~두번, 2주에한번, 1주에 한번, 1주에두번......
폭식이 시작되면 근처 빵집, 편의점에서 온갖 빵을 사들고와서 배가 찢어질때까지 꾸역꾸역 먹어댑니다.
배가불러도 배가아파도 먹어요. 빵을 다 해치우면 그다음은 초코렛이에요.
폭식이오면 폭식만문제냐 그게아닙니다.
폭식이 하지않을떄는 폭식을 두려워하게되고
폭식을하면 폭식을했다는 죄책감이 갉아먹고
최근에 이렇게 지내니 저한테는 두종류의 저밖에 안남더군요
폭식을 해버린 나와 폭식중인나.
폭식을 해버린 나로 3일을살고, 폭식중인나로 하루를살고....
폭식이 토하기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진짜 심각한거다 병원치료해야한다 라는 글을듣고도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까지 가면 정말 더 심각할까봐 제거행동을 하고싶어도 제거행동 만큼은 절대적으로 안하려고
제 이성의 끊을 정말 꼭 잡고 있었어요.
토는 하지않앗지만 폭식이 더 심해졌어요
그러다가 여기서 검색하다가 무조건 일반식해야하고
먹고싶은건 적당히먹어야한다. 불필요한 간식을 줄이는것, 좀더 건강하게 먹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량이 가능하다. 라는 글들을보고 적당히 먹고 감량한 사람들을 보니 부러워졌고...
이대로 가다가는 다이어트보다 제 스스로가 정신병걸릴것같아서 더이상 하면 안되겠다는 결심이 서지만
그래도 불안합니다.
지금 제 자존감이요
바닥의 바닥을칩니다.
원래 자존감이 높은편아니었고 원래도 워낙에도 낮은편이었기에
살이 빠지면 좀 올라가려나했는데
지금은 제 몸무게가 저리도 낮지않은데도 주변에 제 다이어트를 봐온 사람들에게서
말랐다 라는 말까지 간혹 듣습니다.
그래도 거울속에 제 자신을 보면 여전히 돼지일 뿐이네요..
말랐다가 살이찌신분들.....
저는 태어날때부터 비만이었고 비만가족들사이에서
비만이 아니었던적이 올해뿐입니다.
그래서 음식은 저에게 곧 두려움이에요.
소아비만에 비만가족들사이에서 다시 예전의 비만으로 돌아가는건 순간일테니깐요.
지금 저는 저 혼자 밥을먹는것 외에 모든것이 다 불안요소입니다.
친구들과의 약속, 회식, 가족모임 심지어 휴가까지도.....
여기서 글도 검색해보고 이것저것 정보들을 다 긁어모으니
뇌가 기아상태라서 음식물을 달라고 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나서 제 뒤통수를 때린 가장 강한말은 식욕=용수철 이라는 말입니다.
지난 주말에도 여전히 저는 빵 폭식을 했고
이번주부터 다시 시작하자라 했지만......
오늘 점심은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싸온 도시락이 있고 평소같았으면 참고 도시락을 먹었을 겁니다.
하지만 심각성을 느끼고나니 일부로 먹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몇일 아니 한달을 내리 먹었다 할지라도 한달 더 늦게 빠지는것 뿐이지
포기하지 않으면 내년 8월엔 올해보다 더 잘빠진 몸으로 살고있을테니깐요
지금 먹고 안먹고 살이 찌는음식이고 몸에 나쁜음식이고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지금 내 감정 내 마음 내 두려움에 맞서는게 먼저인것 같았거든요.
먹고났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휴...... 계속 불안하고...
글이 많이많이 길었습니다.
그동안 많이 답답했습니다.
올 한해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힘든일들이 많았고 아직도 그 힘든일 사이에서
완벽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회복중입니다.
가끔은 다이어트를 시작한 제 자신이 원망도 됬습니다.
예전에는 힘들면 음식으로라도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할 수 없으니깐요
음식으로 풀 수 없으니 이것도해보고 저것도해보고 할 수 있는 많은것들을 해보지만
결국에는 피로만 쌓이고... 또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스트레스에 사로잡히고
그 스트레스와 압박은 제 자신을 집어삼키고...
일반식으로 돌아가고
먹고싶은 음식들을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듣고싶어서 글을 이렇게 남깁니당....
댓글로 조언도 달아주시면 열심히 극복할게요
다른건 모르겟지만
제 스스로 독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년 넘게 일반식이 아닌 다이어트식을 유지하고 있다는것도 독하고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든일이 두세달에 한번씩 와서 제 온 정신을 다 무너트려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차근차근히 몸무게는 그대로여도 몸이 변화하게 했으니....
조언 해주시면 극복도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제 스스로를 믿고있습니다.
적당히 건강한음식먹고 적당히 건강에 나쁜음식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날씬한 몸 유지하다가 휴가철되면 바짝 식단하고 운동해서 잠깐 비키니용 몸매 만들었다가
휴가 끝나면 또 다시 적당히 날씬한몸 유지하면서 행복하게 먹고 돌아다니고
사람들도 만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