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고장나서 버스를 타고 밀린일처리하러 나가는길에 옆자리쪽에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남학생 둘이 앉아서 떠들며 있더군요. 아무생각없이 오랫만에 보는 창밖 경치에 좋구나 하면서 경치보면서 가는데 갑자기 "통구이새끼들이나 홍어새끼들이나.. 좆같긴 마찬가지 아니냐?" 하는 말이 들리는 거였습니다.
저.. 대구에서 살다가 지하철 사고 두번 겪고 이사 나온사람입니다. 살아있는게 죄송해서요.
저 두번째 지하철 사고때 막내동생 살리려고 제 기도랑 성대 상하는것도 몰랐고 치료도 한참 지나서 받았어요. 동생이 팔을 다쳐서 그거에 신경쓰느라 저는 아픈줄도 몰랐거든요.
목소리는 남자같고 허스키해졌지만 저는 이목소리가 좋은데.. 남편도 이목소리가 좋아서 반했다는데...ㅜㅜ
버스에 손님이 많진않았지만 다른 손님들께 피해될까봐 그냥 조용히 말했어요.
"학생.. 성기라는 표준어가 있으니 앞으론 좆대신 성기란 말을 쓰도록하고 목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데 성기와 동일시하는건 좀 안맞는것 같네. 조금 더 배워야겠다. 그리고 통구이와 홍어는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말이니 쓰지 않는게 좋겠어. 다음에 만나면 학생들 얼굴을 성기같이 만들어 줄수도 있거든... 앞으로 조심하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