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속 깊이 고민하던 말들을 이곳에 끄적였을 때
예상치 못한 응원의 말들에
으쓱해진 나는 그 말을 곧 너에게 전했어
그렇게 시작한 시즌3
그리고 맞이한 힘든 시간들
때로는 도망치고 싶기도
그저 될대로 되라지
꾸역꾸역 담 넘기도 했던 순간들
오래오래 만나 서로를 너무 잘알고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살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거라는 것도
옷정리를 좋아하는 나에겐
네가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들이 기뻐
주방정리를 좋아하는 너에게
산만한 내 설거지가 귀여웠으면 좋겠어
마냥 좋아야만 좋은 사이가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 더 좋아
아직은 다 꺼내 보여줄 수 없는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감정들을
아껴서 하나씩 조금씩 까먹자
눈 안에만 담던 네가
온 몸 가득 덮였어
명동 한복판 맥도날드 앞에서 본지 15년이 지난 지금,
역시 난 너 좋아하라고 태어난 게 맞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