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헥터를 향해 김 감독은 “그럼 그 상황에서 너 말고 어떤 투수로 바꾸느냐? 네가 많이 던져줘서 오히려 내가 고맙다”고 웃으며 돌려보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투수마저도 감화시키는 김 감독의 매력이 KIA의 전력으로 작동하는 장면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 가족들이 보고 있다”는 이유로 가급적이면 이닝 중간에 투수나 야수 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을 향한 무언의 배려다. 이런 마음을 선수도 알고, KIA를 강하게 만든다.
헥터는 2016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15승5패 206.2이닝) 뒤, 먼저 “KIA에서 꼭 재계약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로열티를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성적을 올렸음에도 2017년 연봉(170만 달러)도 동결을 수락했다. 옵션은 별도라 치더라도 이례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헥터와 KIA의 ‘동행’이 상호신뢰 속에 최상의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6170530085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