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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내 친구의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마지막
게시물ID : panic_85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33
조회수 : 3608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1/21 18:45:35

내 친구의 죽은 여자친구 이야기(完)
 
 
어쨌든....뭐 맑음이 누나에게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다 이야기했어.
 
그런데 놀라기는 커녕 알고있었다는듯이 반응하는거야
 
 
처음 시후를 만났을때, 어디서 많이 본듯한 기분이 들더래.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마주치고... 이것도 이유가 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니 다음에 쓸게!
 
 
 
 
 
그리고 시후를 만나고부터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데
 
자기랑 똑같이 생긴 여자한테...
 
몸이 움직이지 않는 순간 어떤 여자가 자기목을 조르면서 서럽게 운데.
 
그리고 가위에 눌리기 전날밤 꿈을 꿨는데, 어떤 여자가 자살을 하려고 하더래
 
말리려고 다가가는데 얼굴이 자기 얼굴이더란거야.....
 
 
 
자기 친한동생이 약간 신끼가 있는데, 언니 남자한테 원한이 있어, 라고 말하더래.
 
원한이 그남자에게서 고스란히 묻어와서 언니가 가위에 눌리는거라고...
 
 
 
시후에게는 말안하고 있었데.
 
먼저 말해줄때까지 기다린거지
 
 
 
근데 그 신끼있는 여자애가 누군지알아?
 
고등학교때, 유미를 보고 소름끼친다고 말했던 그 무용과 여자애였어.
 
 
원래 예능 계열이 귀신을 되게 잘본다...? 다들 알고있으려나..
 
 
그렇게 우리 4명은 묘한 인연으로 모이게 됬어.
 
 
그리고 새로 알게된건, 무당마다 능력이 다르고 보는것도 다르대.
 
첫번째 무당은 유미와 유미 어머니가 이승을 떠돈다는 사실과 시후의 색귀를 봐줬고
 
할머님은 나랑 시후와 유미와의 인연과 인과율을 봐줬어.
 
 
무용과 친구를 미소라고 할게.
 
얘는 신받고 이런애는 아니었는데 귀신의 말이 들린데. 들린다기보단 느끼는것?
 
그 귀신의 감정이랄까...그게 느껴진데.
 
도대체 뭐라고 하는데? 라고 말했더니
 
 
용서못해. 너무 분해. 라는게 느껴진다는거야.
 
 
 
분명 내가 봤던 유미랑은 딴판이었어....
 
유미는 그냥 슬퍼보였고 예뻤지...살아생전처럼...
 
 
 
그리고 우리는 시후 아버지가 알아낸 유명한 무당을 찾아갔어.
 
정치인들도 왔다갔다 한다던가..? 하여튼 ..경북권까지 갔지뭐야;
 
그 동네는 동네 가운데 엄청나게 큰 느티나무가 있었어.
 
엄청 큰 기와집을 들어섰는데, 선한 인상의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맞아주시고
 
 20대 후반정도 밖에 안된 젊은 여자더라. 화장도 요즘애들처럼 하고 그냥 아가씨였어.
 
 
"무녀"라고 하더라...
 
 
우리가 들어서서 쭈뼛쭈뼛하는데도 네일아트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톡톡톡 두들기다가
 
우리를 확 쳐다보는데 뭔가 전율이 느껴진달까. 사람이 그렇게 기가쎈건 처음봤어;
 
 
 "밖에 서있는애도 데리고 들어오지그래?"
 
 
무녀누나의 첫마디였어.
 
 
우리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우리가 다에요, 라고 말했더니
 
시후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하더라고
 
 
"너땜에 세상에 남은앤데 니가 책임져야지?"
 
 
시후는 엄청 당황하면서 어찌할바를 몰라했어.
 
 
 
"뭐야, 너 거기있어라 그럼"
 
 
무녀누나가 픽 웃는데 그땐 사람좋아보이더라 ;;
 
 
 
"어이구 어이구 이리얽히고 저리얽혔구나"
 
 
라고 혼자 중얼 거리더니 자리게 폭 앉더니 또 한마디 하기를
 
 
 
모녀가 떠돌고 있잖아 지금.
 
 
 
 
이라고 하는거야..... 모녀라니.. 하며 시후와 나는 서로 눈을 마주쳤어.
 
 
무녀누나가 이야기를 계속 해주더라.
 
 
유미엄마가, 시후한테 엄청나게 한을 가지고있데.
 
유미가 자살한것도 시후 탓으로 생각하고 있다는거야...
 
 
그래서 색귀를 보내 괴롭혔고, 주변 여자애들을 다치게 한게 유미엄마래....
 
혹여나 시후가 다른 여자 만나는거 보면 유미가 슬퍼할까봐...
 
 
그러다 유미가 겨우 엄마를 막아냈고, 무당에게 가도록 유도해서 색귀도 쫓아낸거야
 
그런데 시후가 맑음이누나를 만나게되고, 유미는 그걸 보면서 괴로워하고
 
그모습을 볼수가 없어서 지정된 장소를 벗어나 떠돌았데
 
 
유미같은 경우의 귀신은 보통 한곳에 머물거나 누군가의 곁에 머물러있는편인데,
 
그곳을 벗어나 떠돌아다니면 점점 혼이빠져 귀신을 잡아먹는 귀신한테 잡혀서
 
그대로 지옥으로간데. 다시는 환생할수 없고, 아예 영혼이 세상에서 지워지는거야.
 
유미엄마는 그대로 맑음이 누나를 괴롭히기 시작한거고;; 유미땜에 가위에서 끝난듯...
 
 
정말 상황이 복잡하지..? ㅠㅠ
 
 
유미엄마부터 달래야 유미또한 편히 성불할수 있다고 하더라.
 
 
무녀누나가 약간 썩소를 지으면서 말하더라
 
 
"근데 너네 돈많냐? 난 비싼데."
 
 
 
ㅡㅡ;
 
 
 
그렇게 시후부모님과 맑음이누나 부모님 합의하에 둘을 달래고 성불시키는
 
제사굿을 지내기로 했어. 그 마을 자체에 영험한 신들이 엄청 많다고하더라.
 
 
영감있는 사람도 되게 많이 살고있데.
 
 
마을의 기의 흐름이 그렇다고 하더라....
 
 
 
 
그리고 유미는 영혼결혼식을 지내주는게 어떻냐고 맑음이누나네 어머님이 말하는 순간
 
쨍그랑 하고 찬장에서 접시가 깨져버리더라...
 
 
 
시후부모님도 맑음이누나 부모님도 침묵하고 그 깨진접시만 바라봤어.
 
 
 
"싫다는데요? 지조있는여자네, 근데 마냥 행복한 결말은 나지않을거에요"
 
 
 
무녀누나가 장군처럼 서서 앉아있는 우리들을 바라봤어.
 
 
"세명의 인연은 이생에서 끝이납니다.
 
아주 오랜 전생부터 셋은 윤회를 거듭하며
 
만나서 살아왔어요. 이제 그 인연을 끊을겁니다."
 
 
그렇게 말하자 무녀누나 등뒤에 병풍이 파르르르르 떨리면서 촛불의 불씨가 흔들리더라...
 
 
"내가 운명까지 조정하는 대단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셋의 인연은 이미 아주 오래전
 
끝났는데, 서로 염원해서 겨우 이어져나간거고, 그게 인과율로 나타난거에요.
 
이대로 끊지않으면, 이번 생에는 둘이 죽어요. 다음생에는 셋이 죽고..
 
 
이미 끊긴 인연의 순환을 제자리로 갖다놓을거에요. 그건 할수있거든요"
 
 
 
 
 
그러더니 무녀누나가 내게 와서 살짝 귓속말을 해주는데....
 
 
난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어....
 
 
 
 
내가 전생에 친오빠면서 유미를 사랑했데....시후와 유미는 부부였는데,
내가 과거에 앞을 예지하는 능력이 있었데; (좀 뜬금포지?) 예지몽같은?
그래서 원래 죽을 운명인 유미 대신 내가 죽었데.
운명을 거스른거야...그리고 동생을 사랑해서 조상이 엄청 노했다고 하더라...
근친을 마음에 두는게 엄청 큰 죄악이라고 여겨진다네; 불효나 패륜수준으로...
 
나는 전생에 죽으면서 , 다음생에 유미를 다시 만나고싶다고 소원을 빈거야
그래서 이번생에 유미와 시후의 근친이라는 죄를 옆에서 지켜보며 바라본거야...
 
 
 
내가 친오빠로써 유미를 사랑하지않았고,
유미가 운명대로 순리대로 하늘나라로 갔다면..
다음생에 만나고싶다고 염원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연이 끝나고 다른 인생으로 평범하게 살아갔을거란거야..
 
 
 
무녀누나가 내 등을 토닥토닥 하면서
 
"사람 감정이라는게 순리되로 되는건 아니야."
 
 
라고 내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더라.....
 
 
 
유미가 쉽게 인연을 끊고싶지 않아한데. 다음생에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싶다고
다음생에는 시후랑 남으로 태어나, 사랑하지 않아도 되니 보기만하고싶다고..
 
 
이번생에 19년밖에 못살았고..시후랑도 축복받지 못한 만남에 얼마나 아쉽겠어.
 
(19년 맞아 생일 안지났을때였거든)
 
 
그렇게 굿이 시작됬는데, 내가 봐왔던 굿이랑은 좀 달랐어; 진혼제라는데
 
막 티비에서보듯 방울 휘두르고 꽹과리치고 그런건줄 알았는데
 
 뭔가 대하사극의 왕 즉위식삘?... 엄청 거했어. 과정이나 이런건 자세히 모르겠어.
 
사람들도 엄청 모이고 등도달구 음식도 엄청 거하게 차린거야
 
 
그러더니 한 세명정도 한복을 입고 나오더니 하늘하늘 춤을 추더라
 
 
할머니 한명이 앉아서 막 곡같은걸 하는데 흐느끼는 소리같기도하고 웃는것같기도하고
 
노래같기도하고 되게 비통한 소리로 곡을하시더라
 
 
 
근데 미소가 갑자기 몸을 들썩들썩 하는거야;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인다고....하면서 팔을 약간씩 흔들더라.
 
(미소는 현대무용 전공이야)
 
 
 
시후가 검은 옷을 입고 유미 영정사진을 들고 들어와 유미엄마 영정사진 옆에 뒀어.
 
그리고는 절하듯 엎드려서는 계속 흐느끼는거야.
 
 
춤추던 무녀한분이(나이가 좀드심) 오시더니 시후옆에 앉아서 통곡을 하는거야...
 
왜그랬니!!!!!!!!!!!!!!!! 하면서 엄청 한스럽게 우시더라..애절하게..
 
 
그러면서 할머니 곡소리는 더욱더 맞물려 그 상황은 엄청나게 비통해졌어....
 
 
 
그 무녀분께서 유미 영정사진을 끌어안으면서 내딸...내딸...불쌍해서 어떡하니..
 
괜히 살으라했다...괜히 더 살다오라했다... 하면서 막 우시더라;
 
유미네 어머님이 빙의된거야..
 
시후랑 시후 부모님이 막 달래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고...
 
유미 좋은곳에 보낼테니 이젠 편히 가시라고.... 막 한참 달래니까
 
 
시후를 딱 쳐다보고
 
 
맑음이누나를 딱 쳐다보더니 
 
 
"미안했다." 하고는  고개를 푹 숙이더라...그러고는 몇몇가지 흰천을 뭐 어떻게하고 하더니
 
이름을 적은 한지? 같은걸 막 태우더라.
 
 
그 순간 그자리에 모든 사람들이 합장을 하더라...
 
 
 
나도 움찔해서 합장하고...
 
 
 
그리고 무녀누나가 나왔는데 자기몸에 유미를 실은것 같았어...
 
 
꿈에서 봤던...내 방에 찾아올때봤던 그 표정을 비슷하게 하고있었거든...
 
 
 
 
무녀누나는 통곡도 하지않고 담담해보였는데 눈빛은 너무 슬퍼보였어.
 
시후는 엄청 울면서 무녀누나에게 다가가 끌어안더라고...
 
 
 
"유미야...미안하다.. 나 몰랐어...왜 말안했어.."
 
 
 
 
무녀누나도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데 유미랑 겹쳐보여서 나도 울고말았어...
 
 
"나 아직 더 살고싶은데 너무 슬퍼.....후회돼...힘들어도 살아서 곁에있을걸 그랬어..."
 
유미를 담은 무녀누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더라고...사근사근한 목소리..유미였어..
 
 
 
시후는 계속 미안하다고 울었고.
 
 
유미는 고등학교때, 처음봤던 그 둘모습처럼 시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더라
 
 
"네 탓이 아니야....
 
진심으로 사랑했어. 이말 전하고싶었어."
 
 
시후도 울면서 나도 너무 사랑한다고 널 잊은척 지운척 살려고 했는데 잘안됬다고...
 
상처줘서 미안하다고 말하더라...
 
 
"시후야 ...아니 사촌오빠. 나이제 갈게.....여기 많은 죽은사람들이 와있는데,
 
나보고 부럽데 ..이렇게 성불할 기회가 와서...좋은사람들이 이렇게 좋게 보내준다고..
 
나보고 얼른 가라고 그게 오빠한테 행복한거라고...
 
옆에서 말해주고있어.....나 갈게...안녕. 행복해."
 
 
그리고는 나한테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고 말해주더라.
 
 
 
"고마워 유성아."
 
 
 
유성이는 내이름이야......
 
 
그리고 무녀누나가
 
나랑 시후한테 오색끈을 내밀더라
 
 
잡아당겨. 라고 해서 셋이 붙잡고 땡겼더니 뚝 하고 끊어져버렸어.
 
 
 
그게 인연의 끈이라나...
 
 
우리셋은 그렇게 기구한 인연이 끝난거야.
 
 
 
그리고 유미와 유미엄마는 함께 하늘나라로 돌아갔어.
 
 
 
시후랑 나랑 그날 이후론 약속한듯 서로 연락하지 않았고....
 
 
서로 어떻게 사는지도 잘 모르겠어. 맑음이누나랑 잘지내고 있겠지?
 
 
이제 꿈에 유미는 나오지않고 귀신도 보이지않아...
 
 
 
그리고 미소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했는데 사실 내가 거절했어 ;;
 
난 이번생에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있어.
 
 
 
6년이 지난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지루했으려나...
 
정말 그때당시는 길게 느껴졌는데.
 
청춘을 함께한 학창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이 모두 사라지니까
 
조금 쓸쓸하기도해.....
 
 
 
 
내가 이 글을 쓰는이유는 ... 그냥 우리 셋의 이야기가 남아있길 바랬어.
 
몇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묻혀버리겠지.
 
우리 인연은 이제 끝났으니까. 기억이라도 하고싶어서. 잊지않기위해서 적은거야.
 
 
내가 글을 잘 못써서 오래된일을 쓴거라 자작같지만....이 일은 모두 사실이야...
 
 
밤공기 춥다. 이불 따뜻하게 덮고 자길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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