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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점주 이야기
게시물ID : menbung_27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난도이레군
추천 : 10
조회수 : 828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6/01/21 0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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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나에게 끌리므로 음슴체. 

간략하게 설명하면
새로운 카페생김. 
알바로 들어감.
근데 사장이 사업은 일절 안 해본 목사님이었음.
그리고 가게는 프랜차이즈였고
본사에서 일해온 점장님과
타 커피전문점에서 점주(=목사)가 스카웃한 매니저님과
나 포함 알바 넷이 있었음. 
 
어느날 가게에서 일하는데 
갑자기 점장님이 그만두신다고함.  
그냥 그러려니 했음. 

근데 알고보니 점주가 점장님이 일하는 중에 휴대폰 썼다고 협박함.
CCTV캡처했다고 본사에 태도불량으로 신고를 하니마니 했다함.
그렇게 점장님은 나가셨고 그땐 난 점주님이 그냥 FM을 좋아하는가보다 했음.

문제는 작년 추석 때 사건이 터짐. 
하루에 20만원정도 팔던 가게가 명절 되니까 시간당 10만원을 찍은 거임. 
4일 연속 일매출 70만 이상이었음.
당연 정신이 없어서 주문 받고 만들기 바쁜데 
그와중에 전화가 옴. 

받았는데 점주였음. 그런데 한다는 말이
'홀에 테이블이 정리가 안 돼있으니 좀 정리해라'
였음.  

여기서 화가 난 이유는
오픈한지 약 한달만에 처음 맞는 명절인데
점주는 오지도 않고 고작 CCTV로 보고 홀을 치우라니... 열심히 일한다고 칭찬은 못 해줄 망정...
아무튼 그 때 느꼈음. 
이 점주는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구나.  

 
또 다른 문제는 점주가 매니저보다 나를 더 신뢰했음. 
그래서 일을 시킬 때 매니저를 통해서 시켜야 할일을
직접 나한테 시키심.
예를 들어 주문 할 일이 있으면 나보고 주문을 하고 보고하라 하심. 
그리고 금고 정산도 내가해서 보고 하라 하고
그러면서 가게 서열이 이상하게 됨.  
그런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어서
나랑 매니저님 대판싸움.
그렇게 싸운 뒤로 서로 화해함. 

  
문제는 그 다음달에 내가 가게 점장이 됨.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니저 있는데 알바를 점장으로 승진시킴. 
그것도 매니저님은 다른 데 매니저 경력도 있는데
난 그냥 빵 팔이밖에 한 적이 없는데  ㅋㅋㅋ

그렇게 나는 팔자에도 없는 초고속 승진을 함. 
점주가 말하길
 '너는 알바니까 일 많이 하면 좋지 않냐?' 
라고 했는데 그거야 시급받고 일하니까 더 일하면 좋다는 거지,
쉬지 않고 일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음. 
아무튼 얼마 안 가 매니저님도 그만두심. 
덕분에 나는 그 한 달을 하루 밖에 못 쉬고 모든 요일을 출근함. 

원래 남아있어야 할 핵심인력은 다 나가버렸고
남은 건 아무것도 모르는 알바 넷과 나.
 
점주는 이때까지도 근로계약서도 적지 않았고
내 시급도 정해주지 않았음. 
점장된지 한달이 다 되도록 나는 내 시급도 모르고 일을함. 
게다가 웃긴 건 나는 점장이었지만 재료주문(=경영)이며 고용(=알바관리)이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음. 
하나하나 점주가 관리를 하는 거였는데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점주는 이 동네 사람이 아니었음.
여기는 부산이지만 점주집은 경기도. 
그래서 점장도 없고 매니저도 없지만 가게에는 오질않음.
그렇다고 문제가 생겨서 얘기하면 바로바로 답이 오는 것도 아님.


그래서 내가 화가나서 결국 시급이랑 근로계약서에
여태 있었던 짜증까지 폭발해서 말함.
그러고 그 다음 달 첫째주에 바로 잘림. 

이것도 나보고 선심쓰듯이 쉬라고 하더니 바로 다음날 자름. 
 
그래놓고 나한테 전화로
'너 때문에 나머지 착한 애들도 놓칠 뻔 했다.
너는 겸손을 좀 배워야 겠다.'
라면서 돈도 안 주고 자름.

서비스업 하면서 여러 진상을 보면서
항진상 스킬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점주가 진상일 줄은 상상도 못함.

이 외에도 CCTV는 전담으로 보는 팀이 있어서
본인은 보고 받는 게 있지만 말 안하는 거라고
셀프로 자신의 너그러움을 자랑하질 않나,
가게에 문제가 생기면 가맹 담당매니저한테 말 안하고
본사직원들이랑 이야기를 하질 않나,
본사 행사가 있어서 문자를 보내면 대답을 하나,
본인이 잡은 약속은 지멋대로 미뤘다 당겼다 하고,
시간은 또 어찌나 안 정하시는지
온다고 말하면 오매불망 하루종일 일하는 내내
기다리다 집에 가기 직전에 온적도 있었음. 

그래 백번 양보해서 나는 을이고 점주가 갑이니까
그럴 수 있다 치는데
그만두고 월급달라고 따지니까 문자로 한다는 말이
'너를 그렇게 가르친 부모를 만나야 겠다'
라고 함.

진심 어처구니가 사라져서 그 뒤로 말 안함.

그러고 받은 월급이 130만원정도.
원래 계산대로라면 200만원 정도였는데
4대보험비를 3달치 몰아서 떼고 그만큼 빼고 주신 거였음 ^^

말 섞기 싫었는데 자르기 전에 일주일 일한 거랑
한달에 하루 쉬었을 때 주휴수당 못 받아서
노동청에 신고함. 

출석일에 나오지도 않더니
결국 검찰로 사건 넘어가기 직전에 돈 넣어줌. 


4대보험 신고도 안하고 빼고 월급 준 거랑 
일하면서 받은 모욕과
처음이랑 다른 조건으로 일한 걸로 너무 화가 나서
경찰에다 신고하고 싶었는데
어차피 노동청에 신고하고 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만큼 빨리 사건이 종결나지 않는 걸 
보면서 그냥 참기로 했음. 

여기서 배울 점은
1. 가게에 일하게 되면 근로계약서를 꼭 쓴다. 
2. 안 쓰면 재빨리 신고를 한다.  


끝.
출처 목사 트라우마가 생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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