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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사 甲 of 甲
게시물ID : military_1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리쟈
추천 : 12
조회수 : 220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7/20 11:51:33


이것도 213% 리얼

베오베 가본적이 음슴으로 편의상 음슴체 쓰겠음요

거두절미하고 그 신병사건에 대해만 얘기하겠음

1월말이었나 겨울에 훈련장 정비를 마치고 트럭타고 복귀하는데

트럭이 연대로 가는거임

궁금해서 중대장한테 물어보니 신병들이 온다는거임

우리부대는 인원이 적어서 혼자서 여러보직 맡는 경우가 많음
(RCT때 한 분대장은 견장차고 무전기메고 M203유탄발사기 들고 훈련뛰는거 보고 사단평가장교가 기겁을함)

저도 60mm박격포 포수에 중대 행정병에 5대기 의무병을 겸직했는데

암튼 이정도로 인원이 부족해서 근무도 퐁당 퐁당 지옥근무라서


신병이 들어오면 완전 기분좋아짐


우린 트럭에 대기하면서 신병 놀려줄 생각으로 한 병장이 이등병 흉내를 내기로 하고 기다림


조금 기다리니 멀리서 중대장이 신병 셋을 데리고 옴ㅋㅋㅋㅋ


그중에 다행스럽게 우리중대 신병이 한명있었음


근데 중대장이(중대장이랑 진짜 친했음ㅋㅋ 형동생 처럼 지내는 사이)고개를 저으면서 귓속말로


"아오 저새끼 병신이얔ㅋㅋㅋㅋㅋㅋ"


그 말을 듣고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음


애가 걸음걸이가 좀 이상한거임ㅋㅋ 그리고 말이 좀 어눌함


이등병으로 변장한 병장이 우리 중대 신병이 어벙해 보였는지 걔한테 장난치기로 했나봄


이제부터 편의상 우리중대신병을 이놈 이라고 칭하겠음


이놈이 그 병장의 이등병 연기에 속아넘어가서


자대에 온지 1주일 넘게 동기인줄 알고 xx야~ xx야~ 이렇게 병장님 이름을 다정하게 불렀었음ㅋㅋㅋ


얘가 걸음 걸이가 좀 이상함ㅋㅋㅋ 그 개콘에 멘붕스쿨에 승환이 있잖슴?? 걔 처럼 걸음ㅋㅋㅋㅋㅋ


말도 더듬더듬거리고


우린 그래도 소중한 신병이기 때문에 근무, 5대기, 조교시나리오 등등 가르쳐 주기 시작했는데


이놈이 완전 붕어 아이큐를 가졌는지 한달이 지나도 못 외우는거임


이놈이 사고친거 일일이 나열하자면


근무때 방아쇠를 당겨서 공포탄을 쐈고

근무 철수후 탄수불대에서 공포탄을 또 쏜적있고

사격 훈련가서 격발후 보고 하는데 뻥~ 쏜적있고

M60 부사수인데 이놈이 5대기 출동해서 헨델과 그레텔인지

산에서 부수기재를 하나 하나 흘리면서 돌아다님ㅋㅋㅋ


암튼 이런놈이라 자대온지 한달도 안되서 power관심병사가 되었고


내 동기였던 분대장은 얘를 매일같이 갈궜음


점호시간에 당직사령 지시로 자율적으로 스트레칭 밑 운동 하라고 지시했는데


중대원들 다들 운동하는데 얘가 가만히 앉아 있는거임


그래서 분대장이 이놈아 너 팔굽혀 펴기 10개만 해보라고 했음


얘가 5개 하더니 6개부터 울먹거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


여...여섯 이..일..흑흑흑곱 막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울고있는데 당직사령이 들어옴


당직사령도 이놈에 대해서 잘 알고있는지 울고있는놈 달래고


그냥 너무 갈구지 마라고 하고 분대장이랑 담배피러 나감ㅋㅋㅋ


우리 중대원은 이놈이 불쌍해서 절대 갈구지는 않았음ㅋㅋㅋ


몇 일후 중대장이 얘를 데리고 밖에 대학병원 정신과에 데리고 가서


아이큐 테스트를 하러 갔음 근데 놀랍게도 아이큐가 74가 나왔음


의사도 이렇게 낮게 나온적은 첨이라고 했다함


이상해서 재검사했는데 52가 나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들도 아실꺼임 정신과에서 정식으로 아이큐 테스트 하는건


일부로 이상하게 답변한다고 해서 아이큐가 낮게 나오는게 아님


당시 의사 말로는 얘가 아이큐 테스트를 간파한거 같다고 했음(진짜 리얼;;)


이런 저런 일들이 흘러가고


몇 일후 점호전 청소를 하고 점호 준비를 한다고 인원 점검을 하는데 이놈이 사라진거임


대대원 전체가 야밤에 후레쉬들고 주둔지를 찾아 다녔음


1시간쯤 찾아 다녔을까


얘가 발견됫다고 무전이 오는거임ㅋㅋㅋ


알고보니 막사 바로뒤 탁구장 탁구대 밑에서 낫들고 울면서 숨어있는거임(자살 연기한거임)


대대장도 이놈에 대해서 잘알고 우리 중대원을 잘 알기때문에 이놈 성격이 문제 있는가 싶어서


소총중대에서 본부중대로 옮겨서 취사보조로 보직변경 시켜버림


근데 이놈아가 그때부터 활개를 치고 다니기 시작함


밑에 후임 몇명 들어왔다고 후임들 갈구고 다른 중대 선임들한테 싸가지 없이 하는거임


그래도 우린 참았음.. 또 탁구대 밑에 숨을까봐..ㅋㅋ


이놈이 그러고 다니니까 본부중대선임들이 갈궜나봄 ㅋㅋㅋ


얘가 또 화장실에서 자살 연기함 ㅋㅋㅋㅋㅋ


결국 연대로 가고 사단으로 가고 결국 2작사까지 갔음


2작사 사령관(4스타임ㅋㅋ)이랑 면담도 했다고 함


암튼 사령관이 너의 지금 심정을 5글자로 표현해보라고 하니


죽음의문턱, 깜깜한미래,  뭐 이런식으로 줄줄줄 얘기 했다고 함


이놈이 2작사 가있는동안


대대장 지시로 중대장이 얘가 밖에서 무슨일을 하다왔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하나 하나 밝혀질때마다 대대원이 놀랐음ㅋㅋㅋㅋ


고등학교 성적 증명서를 때왔더니 전교 3등 밑으로 떨어진적이 없고


한자 자격증 1급을 보유하고 있고, 수준급 영어실력에


정식으로 삼성에 SSAT랑 면접 통과하고 입사 했었던 이력이 있었음


암튼 얘가 정신이상으로 의가사 전역 처리가 되어서


전역할려고 자대로 복귀했음


다음날 전역인데 이놈이 대대원들 보고 수고하라고 말하면서 돌아다님ㅋㅋㅋ


아니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앉아 있거나..ㅋㅋ


다음날 우린 훈련장 정비하러 떠나있을때 얘가 전역 했다고 함


일병 되자마자 전역한거임..ㅋㅋ


오후 6시쯤 복귀해서 대대원들이랑 위병소 애들한테 얘기 들어보니


얘가 평소에 이상한 걸음걸이 대신 아주 멀쩡하게 걸어나가면서


표정도 어벙한게 아닌 썩쏘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주둔지 밖으로 나갔다고 함


나가면서 위병소 근무자를 몇초간 쳐다보며 썩쏘를 짓고는 어떤 차타고 사라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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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읽어보니 정신이 없네요 ㅋㅋㅋ


암튼 대대원 전체가 그놈 하나한테 놀아난거죠;;


대단한 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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