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부모님이 여행가시고 집엔 동생과 저 밖에 없었죠
작은 해방감에 둘이서 신나하다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 잠이 들었죠
그리고 저는 가위에 눌렸어요.
그시절 피곤하고 몸이 허 해서인지 종종 가위에 눌리곤 하던 저 였지만 그날은 좀 달랐어요
티비에 나오는 변형된 굵은 목소리같은 저음의 남다 목소리가 저한테 욕을 하는거에요
자세히 들어보면 정확히 무슨얘기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목소리에 담긴 적의와 악의는 너무도 섬찟해서 아직도 잊히질 않네요
겨우 몸을 움직여 가위에서 풀려난 저는
무서운 마음에 동생을 깨워 방으로 갔습니다.
막 잠이 들려는 순간
거실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렸습니다.
시간이 한밤중을 넘어 새벽이 되어가는데
아무도 없는 깜깜한 거실에 나가기가 무서워 받지 않으려는데 귀를 찢듯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멈추질 않는겁니다.
혹시 해외에 가신 부모님께 무슨 일이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 제가 전화를 받기위해 방문을 열었는데...
거실은 적막 그 자체였어요... 전화벨 따윈 울린적도 없었던 거죠...
깜깜한 거실로 향하는 문을 열고 서있는데 너무나 무서워서 정말 등골이 서늘했어요
오래 울리던 전화가 마침 그때 끊겼을수도 있지만
저에겐 아직도 그때 일이 섬찟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