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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일이 없다는 것
게시물ID : gomin_1160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ia
추천 : 2
조회수 : 1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7/24 19:58:38
이제 30초중반 되는 여징어예요~
 
저도 20대에는 이런 저런 꿈에 부풀어서 하고싶은 일을 리스트로 적을 만큼 많았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포기상태랄까.......
 
20대 초반에 가정사정 때문에 통장의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제로에서 시작해서, 뭐, 가방끈도 짧아서 그런지 급여도 낮고요..
 
지금 혼자사는데 빚 안지고 살만큼은 벌지만 저축은 생각 못해요 ㅎㅎ
 
솔직히 기댈 대도 없고 해서, 혼자 벌어 혼자 먹고 살다보니까 지출이 큰 것도 사실이고요.
 
결혼은 무슨 ㅋㅋㅋ 먼나라 얘기 같네요.
 
그냥 이렇게 혼자 살다가 나이 40넘어가고 기르던 고양이 무지개다리 건너보내고 나면 그냥 죽을까? 이러고 있어요.
 
요즘 세상에 돈 없이 할 수 있는게 참~~~ 없더라고요. 뭘 배워보려고 해도 학원비 기본 10만원 이상 넘어가고..
 
그.. 재직자 교육? 직장인 환급과정? 그것도 들어봤는데 별로 건진 것도 없었고... 그리고 재미도 없었고...
 
딱히 미래에 대한 설계도 없고요.
 
 
몇 년 전에 정신상담 받아봤는데 자살고위험군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땐 진짜 심각했죠.. 음.. 그냥 밥 먹다가 '오늘 날씨도 좋은데 죽을까?' 이러고
 
씻고 나와선 '음 깨끗이 씻었는데.. 지금 죽을까? 그럼 시체는 깨끗하겠지?' 이러고
 
사람들이랑 만나서 떠들다가도 '아, 오늘은 죽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 집에가서 준비하고 죽을까?' 이러고..
 
그냥 아무 이유없이 날씨가 좋거나 배가 부르거나 하면.. 죽을까? 이랬거든요.
 
목표나, 뭔가를 지향하는 정신이 매우 희박하고, 주변 대인관계도 아주 얇고,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고...
 
그 때 "왜 안 죽어요?" 라고 물어보시던데, 그 때가 여름이었거든요.
 
"지금 죽으면 발견될 때까지 오래 걸리잖아요. 그러면 그거 치우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라고 했더니 물어보신 분의 그 표정이란 ㅋㅋㅋ
 
실제로 전 한 일주일 정도는 연락 안돼도 찾아오는 사람 없거든요. 전화나 문자 연락 안된다고 걱정되어서 누가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예요 ㅋㅋ 그 상대가 가족이든, 타인이든. 누구든간에요.
 
 
전 정말,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안나고..... 직장을 다니면서 기분 나쁜 일도 한 10분도 안되면 아무렇지도 않아지고.
 
똑같이 기분 좋은 일도.. 단지 그 때 뿐이예요. 상담도 받아보고 약도 먹어봤는데......... 변화는 없네요. 그냥 암울하고 우울해요.
 
여행을 가려고 해도 돈이 들고, 맛있는 걸 먹으려 해도 돈이 들고, 뭔가 배우려고 해도 돈이 들고..
 
전 그 돈이 없는데 말이죠. 포기상태가 너무 오래되다보니, 이제 이게 원래 내 상태같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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