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개는 올해로 12살이되었습니다.
평생을 이렇게 튼튼한 애는 처음본다는둥, 짖는 소리는 젊은 개들보다 우렁차다는 이야기를 듣는 똥꼬발랄한 녀석입니다.
작년 여름 유독 기침이 심해 병원에 갔다가 심장이 커져 기도를 압박하고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이든 잘 걸리는 병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치료법은 따로 없고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도록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날까지
하루 두 번 약을 먹어야한단 이야기를 듣던 그때 차라리 수술로 나을 수 있는 병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펑펑 울었습니다.
매일 약먹기 싫다는걸 잡아서 하루 두번씩 쓴 약을 먹이고, 약에 든 성분때문에 물을 한 병씩 마시고 수시로 화장실을가고
좋아하던 산책도 오래 못하는걸 보면서 내 이기심에 얘를 붙잡는게 아닌가 고민한적도 여러번입니다.
지난주 상태가 어쩐지 봐야하니 다음에 약 지으러 올 땐 검사 한 번 해보자는 이야기에
혹시라도 더 나빠졌으면 어쩌지 차라리 모르는게 나도 얘도 편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다 오늘 약 받으러 가서 검사를 했습니다.
거의 반년만의 엑스레이와 혈액검사.
심장은 더 나빠지지않았고, 폐에 물이 찬 건 많이 좋아졌다고하더군요.
혈액검사도 여전이 나쁜 곳 하나 없다고합니다.
체중도 그대로 유지하고있고 관리 잘 하고있다며 칭찬받고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건강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