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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들은 이야기 #3
게시물ID : panic_85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Edu
추천 : 16
조회수 : 217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1/18 20: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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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todayhumor.com/?panic_8569

2편 http://todayhumor.com/?panic_85725

2편에서 술을 마시고 남긴지라... 친구 가명을 바꿔버렸네요..;; 그냥 2편에 쓴 가명인 동수로 가겠습니다.

동수가 글을 읽어보고 시간순으로 남기라고 시간까지 적어주고 갔습니다.

형식을 조금 바꿔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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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2일차 새벽]


잠을 못잤다. 선배는 놀란 내 모습을 보고 헝겁만 가지고 나오고 다시 올라가서 자라고 했다. 하지만 잠은 이미 멀리 달아나 버린 상태였다.

새벽내내 생각과 상상의 경계에서 많은 고뇌를 하였다.


[촬영 2일차 스탠바이 전]


스텝들 분위기가 좋지 않다.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연출팀스텝과 조명팀 스텝에 인원은 줄어있었다.

정규직이 아닌 스텝들이 도망을 친것이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오늘 만큼은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미 신경이 곤두설때로 곤두선 만큼 스텝 전원 사소한 일에도 크게 흥분하였다.

오늘의 시작은 조명팀 팀장이었다.

"야이 XX 막내 어디갔어!"

이미 세팅 막바지에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이상했지만 아무도 토달지 않았다.

다른팀일이다. 신경쓰지 말자. 하는 생각에 담배를 꺼내 물고 조용히 현장 옆으로 움직였다.

그때 였다.


퍽!!!!!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급하게 담배를 던지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 곳에서는 쓰러진 조명에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조명팀장이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영화 기본 조명은 3키로짜리 이게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가벼운 상처일리가 없다. 바로 감독이 119에 전화를 걸었다.

20분? 아니 30분은 더 흘렀을 꺼다 119 구급대원은 조명팀장을 모시고 촬영지를 벋어났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조명팀 막내(막내가 도망쳐 막내가 된 직원)를 불러 물어봤다.

어떻게 된거냐고.


그냥 갑자기 조명이 쓰러졌어요.


이 촬영지는 세트장, 건물 안이다. 사람이 건드리지 않는 이상 물건이 떨어지거나 쓰러지거나 할 수 없다는 거다.

찝찝하지만 스텝이 피곤한 상태에서 평행조정을 잘 안했다고 정리하고 스텝 전원 세팅에 들어갔다.


[ 오전촬영 AM 6:30  ~ PM 2:00 ]


무겁다. 그래도 촬영현장에 아는 사람들도 많고 자주 같이 일했던 사람들끼리 모여있는데도 분위기가 무거웠다.

이제 2일차에 3번의 사고가 있었다.

솔직히 예전 '모' 사극 촬영당시 하루 10번도 넘는 사고가 난적은 있지만 사극이라는 특성에서 나왔던 것 걱정은 했지만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3번 전부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황이었던 거다.

어떻게 촬영 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일을 하고 어느 순간 점심시간이 되었다.


[ 점심 & 휴식시간 PM 2:00 ~ 4:00 ]


'컷!' 감독의 컷사인과 동시에 스텝들 전원의 수고하셨습니다. 소리가 들렸다.

밥시간이다. 분명 오전 촬영 12시까지라더니 2시간이나 더 해먹었다.

뭐 그러려니 하고 도시락 배식을 받았다.

30분 후 다시 스탠바이 한다니까 빨리 먹어야 된다.

후다닥 밥을 먹고 팀원들가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담배 한대 피고 있었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이미 스탠바이하고 촬영을 시작해야 될 시간이 훨씬 지난 것이다.

무슨 일인가 연출팀원을 불러 물어보니 회의 중이니 편하게 쉬시란다. 뭐 거부할 필요가 없다 느꼈기에 푹 쉬기로 하고 아주 푹 쉬었다.


[ 오후촬영 PM 4:00 ~ 5:30 ]


잘 쉬고 나서 그런지 분위기가 조금 편안해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오후 촬영을 시작했다.


[ 촬영지 이동 PM 5:30 ~ 6:30 ]


한시간에 걸쳐 운전만 했다. 막내는 여전히 뒤에서 자고 있고 선배는 옆에서 연출팀이랑 뭔가 심각하게 통화중이다.

통화내용은 안 들리지만 선배의 표정에서 문제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통화가 끝나고 선배한테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까. 현장에서 감독이 말해준다고 한다.

다음 촬영지가 보였다.


[ 야간촬영 세팅 PM 6:30 ~ 7:30 ]


현장에 마지막에 도착하였다. 나름 운전에는 자신있는데.. 뻘쭘한 마음에 병신처럼 웃으면서 차에서 내렸다.

현장 분위기가 이상하다.

먼저 도착한 세트팀이 옆에서 분위기 잡고 있길래 웃으면서 'OO야!! 뭔일이냐?' 하며 어깨동무를 했다.

1년 정도 같은 작품을 진행하면서 굉장히 친해진 친구였다.

그 친구가 내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쉬고 담배한대 꺼내들며 불을 붙이며 말했다.


오디오파일에 여자가 웃는 소리가 녹음됬단다.


'어?' 순간 어이가 없었다. 스텝 중 여자라고 해봤자 작가 3명, 연출팀에 1명 끝이다.

심지어 오후 촬영당시 여배우는 있지도 않았다.

순간 머리속이 복잡해 지면서 음향팀을 불렀다.

음향팀 막내가 조용히 헤드셋을 내밀었고 난 들을 수 있었다.


크크큭크크크극크크크크크


배우 대사에 겹쳐서 들리는 하이톤의 웃음 소리를

좋았던 분위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멍해져 가만히 서있었고 촬영지 전체는 정적에 한숨소리 가끔 들리는 웅성거림 뿐 이었다.

이 정적을 감독이 깼다. '야 일해야지 돈 받아 먹으려면!! 자 세팅10분안에 하고 촬영들어간다!!!'

다른 스텝들도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준비를 끝내고 촬영에 들어갈 준비를 하였고 그렇게 스탠바이를 완료하였다.

그리고 그 날 새벽 스탭 1/4 이 그만두는 일을 겪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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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좀 무서운 일인데 제 필력이 딸려서 정리좀 하고 올리겠습니다.

어떻게든 살려보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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