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은 성장 드라마 입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덕선이는 커가며 자신감을 얻습니다.
영어 단수와 복수 구별도 못하던 덕선이는 토익 700점대의 점수를 받고 말도 안되던 언어로 중국 호텔에서 이야기 하던 모습에서 나중에는 중국어로
데스크를 찾습니다.
사회성이라고는 1%도 없고 그저 기원과 집 그나마 동네 친구들을 제외하면 친구 조차없던 택이는
그렇게 싫어하던 인터뷰를 부장님 부탁으로 1시간이 넘도록 응합니다. 그리고 친구의 아버지를 위해서 한번도 하지 않았던 청탁을 하게 됩니다.
그 대가로 아마 병원 원장과 바둑을 두었겠지요.
어수룩 하던 말투는 덕선이와 친구들에 의해 또래의 말투를 배워 갑니다.
어머니 말은 무조건 따랐던 선우는 어머니의 반대에도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잊지 못했지만 택이 아버지를 받아 들임으로써 하나의 가족으로 인정을 하게 됩니다.
자기밖에 모르고 어그로의 제왕이던 보라는 점차 가족을 아끼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게 됩니다.
노을이에게 신발을 사주겠다고 한다거나(물론 노을이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미션이였습니다만..) 아버지 구두를 사드린다거나 하는
그렇게 냉혈한 같던 보라는 눈물 많은 보라가 되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라는 공포에 목적없는 삶을 살던 정봉이는 실연을 통해 커가고 다시 만나게 됨으로써
집밥 봉선생이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무뚝뚝하고 감정표현력이 0에 수렴하던 정환이는 끝이자 마지막으로 고백다운 고백을 하게되고, 치타여사 둘째딸이 되기도 하고
묵묵히 친구 옆에 앉아 아무말 없이 같이 소주 한잔 마시며 그저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위로를 해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도롱룡은.. 눈물.. 그래도 친구들중에 유일하게 일반병으로 군대 다녀왔네요..
장사의 소질도 발견하고요. ^^; (개인적으로 현재 모습이 제일 궁금했습니다만 ㅠ_ㅠ)
투자 부분에서 적중률 제로의 동일 아저씨는 판교로 이사갑니다.
응답하라 1988은 개인적으로 각 캐릭터들의 성장과 일종의 시대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권 이야기, 동성동본 결혼에 대한 법률의 변경,
겹사돈에 대한 법률의 변경(극중에 나오진 않았지만 겹사돈(자매 형제간)에 대한 법률 변경은 1990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전에는 불법이였습니다)
음악 트랜드의 변화 등을 보여준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로맨스 부분은 감정의 이입과 극의 집중도를 위해서 넣은 장치라고 생각 하지만 결국은 메인이 된 요소였기에 좀 더 아쉬움이 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튼, 로맨스를 한발 뒤에서 보면 그 나이때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 였지 않았나 하고 생각되고요.
참고로 요즘이야 서른 넘어 결혼하는게 일반적이긴 했습니다만, IMF 이전에는 남자는 28살 전후에 결혼하는게 일반적이였습니다. 서른만 넘어도 노총각 듣던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