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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고 내자리에 앉겠다는데ㅜㅜㅜ
게시물ID : menbung_27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챠우차우
추천 : 1
조회수 : 9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18 15: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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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멘붕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쓰네요^ㅡ^


저는 타지에서 학교를 다녀서 한달에 한두번씩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요,


멀미가..심한 건 아닌데 잦아서 기차를 타든 차를 타든 늘 창가쪽에 앉아요.. 창가에 앉아도 멀미해서 차만 타면 잠을 잡니다ㅜㅜ
그때문에 늘 기차타기 2~3일 전에 창가쪽으로 자리 예매를 하고나서 기차에 올라요.


알바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표를 좀 더 이른걸로 바꾸고, 운좋게 창가쪽으로 예매를 했어요^~^!!!


일찍 돌아갈 수 있겠구나~ 하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고양이를 만질 생각에 후후훟ㅎ훟후후 하고있었죠.


그때 예매했던 자리가 3호차의 맨뒷쪽 창가 자리였습니다.


제 자리에 앉으려고 좌석번호를 보면서 자리를 찾는데... 제 자리에 이미 어떤 할아버지께서 앉아계시더라구요.


당황스러웠고.. 웬만하면 창가에 앉아서 가고싶었던 저는 할아버지께 조심스레 여쭈었어요


"저기...이 자리 제 자리인 것 같은데요...." (지금 보니 여쭈었다기보단 비키라고 하는거네요^-T...)


그랬더니 할아버지께서 대뜸 화를 내시면서


내가 여기서 확실하게 표를 끊었다, 내가 나이 80이 넘어서 눈이 어두워서 잘못 봤을수도 있다 며 언성을 높이시더라구요.
근데 왜 눈이 어두우시다는 말을 그렇게 크게 하셨어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차라리 속이 안좋아서 창가자리에 앉아야하는데 이런식으로 좋게 말씀해주셨으면 양보해드렸을텐데...)


그래서 정말 몇번이고 확인한 표지만, 혹시나 제가 표를 잘못 봤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저는


"아, 그럼 제 표를 한번 확인해볼게요!!!ㅠㅠ" 하고 폰을 꺼내 코레일 앱을 켰습니다. 그러니 또 할아버지께서..


그건 차장이 할 일이고! 하여튼 요새애들은 부모고 어른이고 없다고 크게 말씀하셨어요.


^-^..그때..제....어이가...출타해부렷지만.........너무 어이가 없는나머지 뭐라 대꾸할 마음도 들지 않더군요......
(나중생각으론 뭐라고 말이라도 한마디 할걸 싶었지만, 할아버지께서 소리를 지르시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조리 저에게 쏟아져서...
소심한 나는 그냥 마음을 접었을거다..어차피 말 못했을거라며 위로했습니다^-T...)


그래도 어쨌든 제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됐으니 뭐 잘된거죠! 해피해피엔딩~


제가 그때 작은 캐리어를 들고 왔는데요, 조금 무거워서 제 다리 앞에 두고 앉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완강한 할아버지께선....결코 자리를 뺏은 내가 편히 들어갈 수 있게 비켜주진 않겠다는...의지를 보여주시려는 몸짓인지.......


지팡이를..앞에 두고...^-T...정면을 바라보시며 미동도 없으시더라구요......


물론 제가 잠시 비켜달라고 말씀드렸으면 비켜주셨겠죠? 하지만 또 뭐라고 하실까 두려워서 그냥 낑낑대며 위쪽 짐칸에 올렸습니다ㅎㅎ


그리고 앉아서...그냥....이어폰을..끼고..노래를 들으며 왔습니당^-T.. 다행히도 할아버지께선 한 30분 이후에 내리셨어요.
중간중간에 계속 뭐라뭐라 혼자 궁시렁거리시더라구요ㅎ..(어른께 궁시렁거린다는 말은 예의가 아닌가요?ㅠㅠ)


그 이후에도 제가 실수로 폰을 떨어뜨리거나 하면 노려보시며 쯧! 하고 혀를 차시고..제가 이래저래 아니꼬우셨나봅니당ㅎ~ㅎ..


맨날 글로만 보던 이상한 사람들을 직접 겪는게 처음이다보니 신기하기도 했구요.


친구한테 말하니 위로해주면서 "세상에는 나이만 먹고 어른은 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ㅎㅎ
큰 위로가 되었슴니다...그냥 그랬어요! 계속 속이 답답해서 글로 남겨봅니당
출처 제가 지난주 금요일 직접 겪은 일입니다^-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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