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땐 역사를 너무 좋아해서 세계사 국사를 선택하여 수능까지 봤던 돌아이중에 돌아이엿죠 ㅎㅎ 한국사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하던 중 일제시대 겅부중인데 시 한편과 편지 한통이 학창시절 배웠던 것과 또다른 느낌으로 몰려오고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ㅠㅠ
심훈 -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의 안중근에게 수의와 함께 보내는 편지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가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른 즉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 것이 이 어머니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의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잘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세상에서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