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광고 시장도 얼어붙었다. 수도권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광고 상황은 최근 10년 내 최악”이라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조차도 유니폼·모자에 붙이는 광고가 아직 다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5월 대선 영향 등으로 큰 광고주들이 안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엘지·기아 등은 유니폼·모자에 모그룹 광고를 부착하지만 두산·엔씨 등은 계열사가 아닌 일반 회사 광고도 붙인다. 엔씨·삼성 등은 홈구장 외야 펜스 광고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기업 없이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넥센은 광고료를 일부 깎기도 했지만 광고 유치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엠비시(MBC)스포츠플러스> 관계자는 “케이블 스포츠 방송 3사 시청률이 작년 대비 25%나 떨어졌다. 지난해까지는 3사 모두 평균 시청률이 1%를 넘었는데 올해는 아니다. 1위를 달리는 기아 경기만 시청률이 그나마 나온다. 팬층이 두터운 엘지·롯데나 (‘마리한화’로 시선을 끌어 모았던) 한화 또한 시청률이 부진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로 야구 시청층이 이동한 경향도 없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골수팬을 제외하면 야구를 잘 보지 않는 추세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야구 관계자들은 “5월 대선도 끝났으니 나라가 안정되고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 그나마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하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약발’이 다 떨어졌다. 프로야구는 지금 위기”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무시할 수는 없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나라가 전체적으로 안 좋은 상황인데도 총관중이 지난해와 비슷하니까 그나마 선전하는 셈”이라면서도 “10구단으로 늘면서 총관중은 증가했는데 평균관중은 줄어들었다. 신생 구단들이 아직 홈, 원정에서 팬층 확보가 어려운 면이 있어 지금은 조정기라고 보면 될 듯한데 새로운 아이디어 도입 등으로 평균관중을 늘리는 식으로 향후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6051456055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