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마지막 10분간 펑펑 울었습니다.
눈물이 안 멈추더라고요.
감성 충만한 아재가 되어가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저희 마나님은 드라마 내내 정환이가 불쌍하다, 실시간 댓글 반응 확인한다, 택이가 남편이라니라면서
드라마를 봤지만..
저는 그것보다도 어릴적 추억들이 사라지는 것이 슬펐습니다.
드라마의 메인인 남편 찾기는 어찌 되었건 상관 없었습니다.
응답하라 1988은 이전 시리즈와 달리 골목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니까요.
어린시절 추억들, 우리 부모님, 친구들 부모님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아파트에서 살았지만 1980년대 말붙처 1990년대 말까지
동네 친구들과 같이 놀면서 지냈고, 부모님들도 다들 아시는 사이인지라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딱 맞는 시절이었죠.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교를 가고 취업을 한뒤 동네는 더이상 예전 같지 않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된 이후 그런 느낌이었죠.
그리고 하나둘 가족들이 동네를 떠나갑니다.
마지막에는 빈 동네가 되고 철거 대상이 된 모습..
슬펐습니다.
추억의 장소가 없어지는 것이..
제가 살던 동네도 십수년전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나왔었거든요..
예전에 오유에 올린 사진이 있는데..20여년간 살았던 집에서 마지막으로 찍었던 사진입니다.
또 눈물이 나네요;;
어찌되었건 소중한 추억이 사라진다는 것....정말 슬펐습니다.
남편 찾기에서는 실망한 분들이 많으실지 모르겠지만...
이웃사촌들의 이야기를 몬다면....
저는 정말 좋고 감사한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