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일찍 오려고했는데 죄송합니다...;;;
동수(가명)랑 전화하고 나니 만나서 술마시자고 하여 술마시고 술마시고..;;; 주말을 싸그리 날려버렸네요 ㅎㅎㅎ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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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우리는 서로 아무말도 없이 술잔을 채우고 동수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때까지는 흥미일 뿐이었다.
'공포영화 촬영중 귀신등장' tv에서 자주 보던 이슈거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동수에게 다음이야기를 요구하였다.
동수는 술한잔을 입에 털어넣은 후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동수시점 [촬영장]>
조명은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가 되었다. 조명팀에서 어디서 가져왔는지 발전차를 한대 가져와 발전차에 조명을 연결하였다.
월광등이 환하게 촬영지를 비추는 것을 보고 놀랐던 마음이 천천히 진정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감독이 말했다.
'문제는 처리 됬고 놀란건 알겠는데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지! 자 촬영들어 갑시다.!'
일해야지. 일이니까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카메라 세팅을 한 후 감독의 사인을 기다리며 주변을 살펴 보았다.
역시 더럽다. 어떻게 여기서 촬영을 할 생각을 했을까싶다.
'카메라 롤!' 잠시 멍때리는 사이 감독의 사인이 떨어졌다.
정신을 차린 나는 급하게 카메라를 녹화로 변환 하였다.
이번엔 아무런 일도 없었다. 정말 고요속에 촬영이 끝난것이다.
안심이 되었고 그냥 액땜했겠거니 생각했다. 아마 모든 스텝들이 다 그렇게 생각했을 꺼다.
'오늘은 여기가지 정리하고 내일 5시 30분에 스탠바이 할게요!'
연출팀 막내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현장을 울렸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 많이 자면 2시간. 항상 있는 일이지만 매번 피곤하다.
숙소로 가기 위해 차를 탔다. 카메라팀에 나 보다 선배가 있지만 막내도 있다. 설마 내가 운전을 해야 겠냐. 싶어서 뒤에 탔지만
막내는 면허가 없다고 한다.
어이없지만 우선 잠이 중요했다. 운전석에 앉아 운전대를 잡고 연출팀 막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숙소가 어디냐?' 하는 물음에 막내가 '저희차 따라오세요!' 막내답다.
싹싹하고 귀엽다. 입에 웃음기를 머금으며 앞에 차를 따라 차를 움직였다.
출발한지 10분도 되지 않았다.
갑자기 앞에차가 비상등을 키고 차를 급하게 세웠다.
놀란 나랑 선배는 따라서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다.
얼른 연출팀 차쪽으로 다가갔다. 차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막내는 울고 있고 감독은 엄청난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일이냐는 질문을 던졌고 대답은 차분하지만 흔들리는 목소리로 들려왔다.
사람을 쳤어
말도 안된다. 우리가 바로 뒤에서 보고 있었지만 사람은 없었다. 분명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선배는 바로 도로로 나가서 현장을 살펴보았고 나는 막내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시 후 선배가 돌아왔다.
아무도 없어 잘 못 본거 아니야?
그 말을 들은 감독님이 급하게 나오더니 도로를 살펴봤다. 그리고 실없이 웃는다.
연출팀에 운전을 할만한 사람이 없다 판단, 선배가 연출팀 차를 운전하고 가기로 했고 우리는 그렇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한 나는 차를 주차한 후 연출팀차로 갔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숙소로 들어갔고 선배만 차 근처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나를 발견한 선배는 조용히 나를 부르고 말했다.
야 보닛봐라 이거 손바닥 자국 아니냐?
그 말을 들은 나는 차 보닛을 보았다. 분명 있었다.
덕지덕지 찍혀있는 손바닥 자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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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덜깻나 정리가 잘 안되네요..ㅎㅎㅎㅎ
총 8일 간의 이야기 이고 이제 1일째 입니다.
생각보다 사건이 너무 많아요..ㅎㅎㅎ 동수통해서 열심히 정리했는데 너무 많아요..;;
무튼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