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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남 특집과 홍철이 장가 특집이 다를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
게시물ID : antimuhan_1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래요래요
추천 : 10/7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5/25 15:12:29

이제 막 가입해서 다른 사람 글에 댓글 못 쓴다길래 그냥 글로 씁니다.
 
품절남 특집의 성상품화는 그냥 유머로 웃어넘길 수 있지만, 홍철이 장가 특집의 성상품화를
꼬집을 수밖에 없는 건 그 성적 대상이 남자냐, 여자냐의 차이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남녀 문제 운운할 때 '남자들이 이러니까 여자들도 이래야 하고' '여자들도 이래야 하니까 남자들도 이래야 하고' 라는 식의
무조건적인 평등을 주장하는 의견이 가장 얼척이 없더군요.
 
남녀는 신체조건 따위도 다르지만, 사회적인 위치나 고정관념이라던가, 사회가 남녀에게 각각 기대하는 것들 역시 다르기 때문에 민감한 이슈들 역시 서로 다를 수밖에 없어요.
 
성적 대상화라는 것의 대상이 대부분 '여자'라는 것에 반대하실 분은 없겠죠.
물론 남자들도 근래들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 양을 감히 비교할 수는 없죠.
역사적으로 약자로써 항상 대상화되어온 쪽은 여자였으며 지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성적 대상화라는 게 여자들에게 훨씬 더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문제라는 소립니다.
 
품절남 특집에서 남자들이 성적 대상화가 된 것에 상처받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남자들이 과연 몇이나 됐을 거라 생각하세요?
남자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상의를 노출하거나 자신의 정력에 대해 은근슬쩍 으스대며 말할 때 그걸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나요?
 
품절남 특집에서 아예 대놓고 멤버들에게 가격을 매기면서 상품화해도 그건 유머로 웃어넘길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건 '성'이라는 주제에서 이미 권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그냥 스스로를 가지고 농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남자들은 실제로 여자만큼 끊임없이 외모로 대상화되며 평가받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걸 보며 상처받지 않기 때문이에요.
흑인들이 자신을 nigger라고 스스로 부르며 대상화하고 농담했을 때 그걸 인종차별이라고 할 수 있나요? 하지만 백인들이 흑인들을 향해 그랬다면 미친 게 되는 겁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사회는 남녀에게 각각 기대하는 것이 달라요.
모두 아시다시피 남자들에겐 돈과 능력을 요구하지만 여자들에겐 외모나 몸매, 어린 나이 등을 기대합니다.
물론 요즘 남자들에게는 외모 역시 중요한 문제지만, 여자들에게 강요되는 외모에 대한 압박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건 말할 것도 없겠죠. 특히 이십대 젊은 여자들에게 말이죠.
 
이미 젊은 여자들은 성적 대상으로써 충분히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외모로 평가당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여자들이 대상화되는 방송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이번 무도 특집을 보고 난 후 이십대 여자들이 가장 많이 한 생각 중의 하나가 뭔지 아세요? "아, 성형해야 겠다.. 성형하고 싶다.." 랍니다.
 
일반 젊은 여성들의 열등감과 압박감을 들추며 조장했던 이번 특집과 품절남 특집이 이래도 과연 같은 선상에 놓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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