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새해가 밝은지도 열흘이 훌쩍 지났다. 체감상 작년과 크게 달라진것은 없는것같다. 작년의 이슈 키워드중 헬조선, 흙수저, 문송이라는 단어가 나에겐 가장 먼저 띄였다. 나에게 가장 해당사항이 많은 단어여서 그런가보다. 그렇다. 나는 헬조선에 사는 흙수저이며, 심지어 문송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이글을 읽는 대다수가 헬조선에 살며 흙수저이며 문송하기에 나는 힘주어 말한다.
몇해전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이 유행하였다. 책을 읽는것을 좋아하지만 썩 자주 읽지는 않는 나는 베스트셀러라는 그 책을 읽어보려고 했었다. 믈론 주변에서 칭찬일색인 리뷰가 오갈때의 이야기다. 여론은 그리 길게가지 못했다. 믈론 본인은 그 챋을 읽어보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주변의 적지않은 비판에 의해서이기도 하지만, 어쩄든 내가 들은바로는 그 책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흙수저'인 학생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책이란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작가인 김난도 교수는 어떠한가? 김난도씨의 부친은 법조인이며, 그는 서울 법대를 거쳐 미국에서 공부까지한, 심지어 서울대 교슈로 취직중인 우리가 흔히하는 흙수저가 아니며, 문송하지도 않다. 그러는 그가 어떻게 절대다수인 흙, 헬, 문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다는 것인가? 나의 눈엔 그저 흙, 헬, 문의 코묻을 돈을 인세로 벌어들이겠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혹자는 나에게 이런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너가 그 교수가 되어보았는가?' '어떻게 우리의 아픔을 어루만지는것을 가장해 인세를 노렸다는 발언을 쉽게 할 수 있는가?' 말이다. 하지만 난 확신할 수 있다. 그 조건이 되어보지 않은 자 그에대해 말을 하면 안된다. 얼마전 감명깊게 본 '송곳'이라는 드라마의 한 대사가 떠오른다. 서는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것이야'라는 안내상씨의 대사다. 나는 김난도씨에게 의문스럽다. 단 한번이라도 끼니때 과연 뭘 먹어야 더 저렴하게 먹어서 다음 끼니를 덜 걱정할 수 있으며, 미래에 나의 밥벌이에 문제는 없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그 책을 집필하였는가에 대해 말이다.
제목과 같이 이 글을 읽는자 중에 누가 안힘들겠는가? 국내에서 제일가는 삼0전자의 오차장도, 국내 굴지의 중소기업 영진상사에 일하는 김과장님도, 고등학교 앞 분식집을 운영하시는 한여사 님도, 이번엔 다르겠지, 다음엔 꼭을 외치며 다짐하는 취준생 김모양도, 모두 힘들다. 우리는 왜 힘든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필요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