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중략)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대표적 민중가수로 꼽히는 가수 안치환(사진)이 진보 권력을 향해 날카로운 일침을 날렸다. 안치환은 자신이 직접 작곡·작사해 7일 정오에 공개한 신곡 ‘아이러니’를 통해 한때 자유와 해방을 외치던 이들이 권력을 탐하는 낯 두꺼운 기회주의자가 된 것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가 어느 별에서’ 같은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는 포크가수이지만 386 민주화 운동권에 뿌리를 둔 대표적 민중가수인 안치환은 이 같은 현 상황을 제목처럼 ‘아이러니’라고 했다.
안치환은 밴드와 일렉트로닉 신스를 가미한 강렬한 사운드에 포효하는 창법으로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 (중략)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라며 “아이러니 왜 이러니 죽쒀서 개줬니?/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꺼져라! 기회주의자여”라고 울분을 토해내듯 노래한다.
안치환은 신곡을 발표하며 밝힌 ‘기획의도’에서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며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안치환은 7일 전화통화에서 “내가 쓴 기획의도에 하고자 하는 말을 모두 담았다. 누군가 서운하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말하는 자가 바로 부끄러운 자다”라며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시점과 관점으로 현재를 바라보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