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롤은 칼바람만 가끔 하는 유저에요
요즘 회사에서 왕따체험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게임만 그냥 하려다가
편의점에서 소주 사들고와서 퍼마시면서 겜했어요
첨엔 걍 하다가 점점 취해가지고 제대로 못하겠더라구요
평소에 술먹고 롤하는사람 싫어해서(취했으면 걍 자야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겜하냐고..)
팀원들이 욕하고있겠다 싶었는데 아무도 말이 없어서 그냥 제대로 욕 하라는 심정으로 술마셨다고 채팅창에 썼는데
아무 말 없다가 럭스가 원래 술마시면 못한다고 그랬었나? 아무튼 괜찮다는 듯이 얘기해줬어요
다들 내탓하고 욕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이 5명 팀원에 속해서 팀원으로 인정받고 이해받고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펑펑 울면서 게임했던것 같아요ㅋㅋㅋㅋ
죽을때마다 죽었다고 울고 다른 팀원 죽으면 우리 시비르 죽었자나!!! 하면서 내가 복수할거야 하면서 뛰어들다가 또 죽고 또 울고 ㅋㅋㅋ
그렇게 계속 죽어도 아무도 암말 안하고 욕안하고 그래서 너네 진짜 착하다고 감동받아서 울고
어떻게 된건진 기억 안나는데 결국 게임 이겼거든요
뭔가 성취감들어서 대성통곡하고 집에서 혼자 진상짓하다가
게임 끝나고 챗방에서 럭스가 자라고 하길래 더이상 민폐끼지치말고 걍 자야겠다 싶어서
홈화면으로 갔는데 친절함[+1] 이거 떠있어서 또 감동받아서 그대로 침대에서 펑펑 울다가 잠들었어요 ㅋㅋㅋ
힘들어서 스트레스 풀려고 오랜만에 롤 킨거였는데
뜻밖에 감동의 한판 하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네요
진짜 별거 아닌건데도ㅜㅜㅋㅋ
어제 이 판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 사람이 없어서 눈팅러지만 여기에 글 써봐요
저도 이제 누가 술먹고 롤한다고 그러면 이해해줘야겠어요...
그럼 다들 착한 마음으로 롤을 할 수 있겠져!
그리고 다신 술먹고 롤 안하겠습니다...
다들 힘내세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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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잘 마시지도 않는데 괜히 마셔서 진상짓한 어제의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