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남류입니다. '어? 남편은 결국 류동룡이구나' 하면서 드라마를 봤던 시청자죠. 그런데 결국 이렇게 덕선이의 남편이 택이로 확정되니까 심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에요 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동룡이의 감정선에 몰입해서 봤었고 동룡이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설렜었거든요... 그런데 제작진이 이런식으로 시청자들 낚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럴 거면 누가 봐도 도룡뇽이 덕선이와 연결될 거라 생각되는 떡밥들은 왜 던져 놓으셨는지 참...
초반부부터 덕선이 은근 귀엽지 않냐며 속내를 밝히질 않나,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때로는 덕선이를 눈꼽만큼도 여자로 보지 않는다면서 손사레 치고 오버하질 않나, 안경에 김이 서려 앞이 보이지 않아 불안할 텐데도 덕선이 어딨냐면서 덕선이부터 찾질 않나, 자기랑 택이랑 둘중에 누가 더 좋은지 은근슬쩍 물어보면서 덕선이 마음을 떠보질 않나... 거기다 현대씬 김주혁은 누가 봐도 류동룡이었는데 말이죠 ㅠ
아무리 봐도 동룡이가 남편이 되는게 가장 개연성 있고 현실적인 전개인데 제작진이 스토리를 말도 안되게 꼬아 버리면서 엉뚱하게 택이가 남편이 되어 버린 느낌이네요. 막판에 급하게 대본을 수정한게 아닐까 의심될 지경입니다.
아무튼 이번 응답하라 1988은 제작진이 남편찾기 낚시에 지나치게 몰입한 결과 드라마 자체를 망쳐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개연성 없는 전개로 드라마를 망쳐버린 제작진에게 대한 실망감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 예능만 하던 PD라 그런지 드라마에서는 뒷심 부족한 게 딱 보이네요. 앞으로 응답하라 시리즈가 또 나온다 해도 저는 그 드라마를 결코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