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21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입니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힘든일도 많았지만 그것만큼 행복하게 잘 지내고있었어요
피임도 열심히 하고요 그런데 임신했어요..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생리가 늦어져서 테스트기로 해보니 양성
병원에 갔더니 임신 2주째라고 합니다 ..
저는 책임지고 결혼해서 같이 키우자고 하는데
여친이 너무 두려워하고 집안반응때문에 몸서리칩니다
둘 다 학생신분이고 집 형편이 좋은건아니지만
여자친구가 응원해준다면 절대 굶기지 않고 살림도 늘려갈자신있는데...
여친은 부모님한테 말하는게 제일 무섭다고 합니다
여자친구 집이 재혼가정인데 유독 그부분에대해서는 굉장히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를 콩가루집안이라고 불러요..
어머니는 지금까지 여친만 믿고 남편이 바람피고 폭력을 써도 참고 살아오셨다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어머니를 사랑하고 가족사정을 의식하는것을 이해할수 없는건 아니에요
저도 가족이있고 이 사실을 알게되면 충격 받을 수많은 주변사람들과 친구들 부모님반응이 걱정되고 두려워요
그런데 의도하지않았지만 뱃속에 찾아와준 아기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슬퍼서 다른생각은 할 수가 없어요 차마..
여자친구의 가족사정을 이해하고 존중 하지만
어머니께서 왜 딸의 인생을 당신의 삶에 저당잡고 압박시는지 솔직히 지금으로선 너무 원망스럽고
여전히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날 의지조차 없는 여친이 너무 답답하고 안쓰러워요..
극단적이고 끔찍한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 그애를 보면 너무 가슴이 찢어지고 미치겠어요
저까지 흔들리고 내려앉으면 정말 절망스러울것 같아서
애써 유쾌한척 괜찮은척 해도 속이 썩어들어갑니다 인내심도 약해져가고요
이미 울고불며 설득도 해봤어요 그래도 여친은 무서운생각쪽으로 마음을 굳힌듯 너무 슬프게해요
절대 이런아이가 아니란것도 알고, 충격때문에 감당못할 책임감과 두려움에 그러는걸 알기때문에
그아이의 사정을 누구보다 더 잘알기때문에 제 생각도 차마 강하게 밀어붙힐 수가 없어요
다른사람도 아니고 우리의 아기인데 눈물흘리며 저를 설득하는 여자친구도 너무불쌍하고 저도 속으론
백번도 넘게 죽고싶어요..
비정상적인 상황이란거 알지만, 엎어진물 죽을힘을 다해서 함께 새로 채워보려고
남들시선도 가정형편도 잘나진 못해도 열심히 꾸려서 점차 키워가며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너무 힘드네요 당장은...
뭘 해보려고 해도 가장 믿는 사람이 나를 믿어주지 않아서 의욕이 자꾸만 꺾입니다 제가 옆에있어도 계속 불안해하고 진심으로 사랑한다하면서 미안해하는데 진심인것 같으면서도 속을 알 수가 없어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