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택이 이창호를 모델로 한 캐릭터인 만큼 이창호의 기풍과 같은 방식으로 드라마가 전개된 게 아닌가 싶어요.
초반부에는 상대 기사가 원하는 대로 다 두게 해주는 듯 보이고, 본인은 특유의 느릿느릿한 페이스를 유지하지만
끝내는 자신의 입지를 드러내면서 바둑판을 장악해 나가는 그런 스타일 대로요.
웹툰, 혹은 드라마로 미생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생 작가분께서 사람들의 인생 하나 하나를 한 판의 대국으로
묘사하곤 하죠. 그리고 바둑 두시는 분들도 인생을 대국 한 판에 곧잘 비유하시기도 하고요.
저는 이번 응팔 제작진이 삼각관계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미생처럼 한 판의 바둑으로 묘사했다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택이는 정환이와의 라이벌 구도에서 자신만의 기풍대로 수를 두어 사랑을 쟁취한 거죠.
그런 의미에서 최택의 모델이 이창호라는 건 그 자체로 하나의 암시이자 복선이었다고 봅니다.
초반부의 존재감 없던 모습부터 시작해서 같이 영화보러 가자고 전화하고, 변태 때문에 무서워하는 덕선이 옆에 있어주고,
대국을 포기하면서 이승환 콘서트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까지요.
김정환이 초반부 덕선과의 관계에서 시청자들의 심장을 폭격하며 두각을 드러내는(?) 동안 택이는 천천히 자신만의 수를 두면서 입지를 굳혀온거죠.
뭐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긴 하지만요... ㅋㅋ 결론은 뭐... 초반부 김정환을 부각시킨게 제작진의 낚시라면 낚시라도 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철저히 계산된 플레이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참고로 이창호의 기풍에 관해서는 아래 링크를 보시면 좀 더 자세히 아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https://namu.wiki/w/%EC%9D%B4%EC%B0%BD%ED%98%B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