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3타석 연속 고의사구 '대접'을 받은 경험에 대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자가 고의사구 대상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 팀에 위협적인 존재로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선빈은 지난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차례나 연속으로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김선빈은 시즌 타율 0.345로 KIA의 '공포의 하위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442에 이른다.
당시 KIA와 롯데는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중이었기 때문에 공짜로 볼넷을 주면서까지 김선빈을 피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김선빈도 으쓱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3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나서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선빈은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이런 취급을 받는구나 싶었다. 내가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에도 고의사구 상황이 나오자 "그냥 승부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선빈은 요즘 타격에 물이 오른 터라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는 "요즘 재밌다"며 활짝 웃었다.
득점권에 강한 이유도 "주자가 있을 때 재밌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타점을 올리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2015-2016시즌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경험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김선빈은 "상무에서는 작전이 따로 없다. 그냥 배팅을 시킨다. 그래서 당겨도 쳐보고 밀어도 쳐보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 경기에서 많이 해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더 즐겁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선빈을 고의사구로 거른 롯데의 작전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롯데는 연장 11회말 김선빈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면서 만루작전을 폈다. 하지만 최원준이 윤길현의 초구를 잡아당겨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면서 KIA의 8-4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최원준은 이날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선빈은 6번 타자 유격수로 출격한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30180132138 |